박성화 감독, '부족한 점 너무 많았다'

  • 등록 2007-11-21 오후 11:12:18

    수정 2007-11-21 오후 11:13:25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았다.”
박성화 감독은 21일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한 뒤 안도하는 기색은 보였지만 표정이 썩 밝지는 않았다. 바레인전까지 3경기 연속 0-0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골 결정력 부족과 답답한 경기 내용 등으로 팬들의 질타를 받았고, 스스로도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느끼는 탓이었다. 다음은 박성화 감독과의 일문 일답

-소감은
▲책임이 굉장히 무거웠다. 최종목표를 달성하긴 했지만 홈인데도 좋은 경기를 못 보여드려 죄송스럽다. 그동안 부진도 묵묵히 지켜봐 주시고 성원해 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여러 가지 잘못된 부분들을 고쳐나가겠다.

-본선 진출을 확정했는데 와일드 카드에 대한 구상은 어떻게 하고 있나. 골결정력 부족이 심각한데.
▲아직 와일드 카드에 대해선 생각지 못하고 있다. 기존 선수들과의 조화 문제도 있고 이전까지 와일드카드를 활용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점 등을 고려,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김진규와 강민수가 거의 고정적으로 뛰는 중앙 수비를 비롯 포워드 미드필드 등을 다각도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세 경기 연속 0-0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보인 빈약한 공격력에 대해선 할말이 없다. 훈련을 통해 보완을 해야 할 것이고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이 돌아오면 공격력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 처음 맡았을 때는 수비보다 공격력이 더 좋았던 팀이다. 의외로 골이 안터지면서 선수들에게 부담감이 가중된 것 같다. 선수를 보강하고 전술을 가다듬어 해결해야 할 것이다.

-선수를 보강한다는 의미는.
▲차후 생각해서 결정할 문제지만 양동현 등 대형 스트라이커들이 돌아오면 공격력은 좋아질 것으로 본다. 공격과 미드필드에는 선수층이 두터워 고민은 없는데 전술적으로 득점을 만드는 과정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

-공격 전술이 계속 바뀌었는데.
▲많이 변했다. 특히 원 스트라이커의 경우 양동현 등이 빠지면서 새로운 선수를 써야했다. 원정 경기, 그라운드 사정 등에 따라 선수를 기용했다. 바레인전에는 신영록이 경고누적으로 뛸 수 없어 서동현을 투입했다.

-최종 예선 6경기를 치르면서 가장 잘 된 점과 가장 큰 문제점으로 느낀 것은.
▲솔직히 말해 초반 3연승을 거뒀지만 우즈벡과의 최종 예선 첫 경기부터 힘들었다. 이 경기서 선제골을 내준 뒤 역전승 한 것이 우리에게 행운이었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가장 잘한 경기는 바레인 원정 경기(1-0승)였다. 경기 내용도 좋았고, 본선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3연승 후 가진 시리아 원정 경기때 0-0으로 비긴 이후 어려운 경기가 이어졌다. 심리적으로 위축된 부분도 있었다. 우즈벡 원정 경기는 표현할 수 없을만큼 힘들었고, 그런 것들이 연결되다보니 부담도 많았다.

-본선에서 목표는.
▲서서히 세워 나갈 것이다. 잡음이 있는 가운데 중간에 팀을 맡아 개인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다 처음부터 끌고 왔으면 팀 사정도 잘 알았을 것인데 중간에 맡아 준비하는 과정에서 힘든 점이 많았다. 이런 과정에서 본선 진출이 최종 목표라고 생각하고 준비해 왔을 뿐이다. 목표를 이뤄 만족한다. 하지만 부족한 점도 너무 많았다.

-본선까지 감독을 맡는가.
▲그렇다. 본선까지 계약되어 있다.

-박주영에게 계속 신뢰를 보내고 있는데.
▲박주영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훈련 과정에서 몸놀림 등은 많이 좋아졌다. 다만 오랫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해 마지막 순간 실수를 하거나 자신감이 없는 모습이 남아 있다. 오늘도 열심히 뛰었다. 발등에 문제가 있어 중심을 잃는 경향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 좋아 질 것이다.

-본선에 대비한 전지훈련 시간을 더 늘려달라는 요청을 할 계획은 있나.
▲힘들지 않겠나. 전지훈련을 갖는 시기는 프로 선수들에게도 팀 훈련이 많이 필요한 때다. 정해진 시간 말고는 힘들 것이다. 전지 훈련 인원은 23명 정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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