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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66) 감독이 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 구장에서 열리는 AC 밀란(이탈리아)과의 2006~200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앞두고 정면 돌파 방침을 분명히 했다. 1차전에서 3-2로 승리, 2차전에서는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진출할 수 있지만 이를 의식하지 않고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겠다는 것이다.
퍼거슨 감독은 2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기던가 지던가 우리는 우리 방식대로 할 것이다”며 “우리의 초점은 공격에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맨유가 한점차의 리드를 지키기 위해 수비지향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하는 일각의 예상을 일축하는 말이다.
퍼거슨 감독이 이처럼 ‘공격 또 공격’을 외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우선 여전히 미덥지 않은 수비 탓이다. 맨유는 부상으로 전열에서 빠져 있던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와 네만야 비디치가 2차전 출전 선수 명단에 올라 있지만 이들은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태다.
퍼거슨 감독은 “이들과 함께 플레이할 수 있다면 기쁘겠지만 가능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훈련 과정과 그들의 자신감 등을 체크해 본 뒤 기용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맨유는 게리 네빌은 부상, 파트리스 에브라는 경고 누적으로 2차전에 뛸 수 없는 등 수비라인때문에 계속 골치를 앓고 있다.
▲그러나 불안한 기록들
맨유는 밀라노 원정을 앞두고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홈에서 두골이나 내주고 한골 차 승리밖에 하지 못한 게 첫 번째 불안 요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원정골 우선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맨유는 0-1이나 1-2로 패하면 탈락하게 된다. 맨유는 패하더라도 최소한 2골을 뽑아야 하는 입장이다.
반면 AC 밀란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우리 팀은 이탈리아 정신에 충만해 있고 선수들이 나를 차분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꿈이 현실로 이뤄질 수 있다”며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다. AC 밀란은 주전 수비수 파올로 말디니가 부상으로 결장하는 게 유일한 걱정거리다.
▲이제는 맨유의 트레블 달성 여부만 남았다.
이번 2차전은 맨유 팬들 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축구팬들 모두에게 초미의 관심사다. 트레블 을 놓고 맨유와 경쟁하던 첼시가 2일 리버풀과의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0-1로 패배, 1, 2차전 합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4로 무릎을 꿇어 탈락했기 때문이다. 첼시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맨유에 승점 5점차로 뒤져 있어 막판 뒤집기가 사실상 힘든 형편. 이제 맨유의 트레블 달성 여부 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프리미어리그 정상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는 맨유는 AC 밀란을 제치면 오는 24일 리버풀과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다투고 이 경기 4일전에는 첼시와 FA컵 결승에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