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은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영화 ‘기생충’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와 그가 이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는 점, 마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음에도 경찰 조사 때마다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은 점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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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그의 죽음을 계기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등 영화계 주요 인사들이 고인의 이름으로 예술인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며 “이 죽음은 많은 이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했다.
앞서 봉 감독 등 영화계를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인들은 ‘고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 예술인들의 요구’라는 제목으로 성명을 발표하고 진상 촉구에 나선 바 있다.
리베라시옹은 한국 사회에서 이런 일이 오랫동안 누적됐다고 지적하면서 지난해 K-팝 스타 문빈과 가수 해수, 2020년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그보다 11년 앞선 해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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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라시옹은 코폴라 교수의 이같은 설명으로 비춰볼 때 마약 복용 혐의와 유흥주점 출입으로 조사받는 이선균이 겪은 불명예가 어느정도였을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또 이선균을 비롯해 많은 영화인의 경력이 도덕성 앞에서 산산조각이 났다고도 말했다.
리베라시옹은 대표적인 예로 배우 김민희를 들었다.
김민희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가 유부남인 홍상수 감독과의 불륜이 터지면서 수백만 달러의 손해를 입었고, 이후엔 홍 감독 영화에서만 연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선균은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지난해 10월부터 경찰 조사를 받다가 지난달 27일 서울시 종로구 한 공원 인근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선균 사망 이후 일각에서는 그의 사생활을 폭로한 언론 보도와 경찰의 공개 소환 등이 심적으로 무리를 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