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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한국시간) 호주 퀸즐랜드주의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우승 후보 독일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2연패 뒤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승점 1)은 조 최하위에 머무르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날 무승부로 조별리그 전패 위기에서 벗어났고 2015 캐나다 여자 월드컵 16강전부터 이어졌던 6연패 고리도 끊어냈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나섰다. 전반 6분 조소현(무소속)이 절묘하게 상대 수비 라인을 깨뜨렸다. 조소현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한국의 이번 대회 첫 골이었다. 또 월드컵 역사상 한국의 첫 선제 득점이었다.
경기 후 지소연은 “오늘 우리가 비길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라며 “축구는 모르는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득점 기회는 콜롬비아, 모로코전보다 더 많았다”며 “앞에 두 경기도 오늘처럼 했으면 어땠을지 아쉽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2019 프랑스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로 탈락했다. 이번 대회 역시 2연패로 전패 위기에 몰렸으나 FIFA 랭킹 2위 독일 상대로 값진 무승부를 거뒀다.
지소연의 말처럼 월드컵은 끝났으나 오는 9월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올림픽 등 여러 대회가 예정돼 있다. 그는 앞서 두 경기 패배에 대해선 “4년간의 노력이 무의미해지는 순간이었다”라면서도 “마무리는 잘하고 싶었다. 이게 끝이 아니고 아시안게임, 올림픽 예선이 있으니 빨리 추스르겠다”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지소연은 “끝까지 응원해 주신 팬들을 위해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았고 최선을 다했다”며 “그 부분은 자랑스럽고 오늘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다 보여드린 거 같다”라고 월드컵을 마친 소감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