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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방원은 이성계(김영철 분)의 측근을 제거하기 시작했다. 세자 이방석(김진성 분)과 정도전(이광기 분)을 모두 잃은 이성계는 경순공주(최다혜 분)를 살리기 위해 함께 사찰로 향했다. 경순공주는 출가를 결심했다.
환궁 후 침전으로 돌아온 이성계는 그동안 참아왔던 분노와 설움을 한꺼번에 토해내며 울부짖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성계의 넷째아들 이방간도 왕위를 향한 야욕을 드러내며 이방의(홍경인 분)에게 자신의 편이 돼 줄 것을 부탁했다. 이방의가 제안에 선뜻 응하지 않자 이방간은 “선택하십시오. 형님은 누가 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접니까. 아니면 저 불효막심한 방원이 놈입니까”라며 그를 압박했다. 결국 이방의는 이방간의 편에 서기로 결심했지만, 속내를 알 수 없는 묘한 표정을 지었다.
이후 민씨(박진희 분)는 민무질(노상보 분)을 통해 알게 된 이방간과 이방의의 계획을 남편 이방원에게 전했다. 이방원은 충격받은 표정으로 넋이 나간 듯 웃음 지었다.
이방원은 갑옷을 입고 무장한 이방간에게 돌아갈 것을 설득했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결국 이씨 형제는 격렬한 전투를 벌였고, 치열한 접전 끝에 이방간의 군사들은 패배했다. 이방의는 끝내 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이에 모든 것을 체념한 이방간은 이방원에게 어서 자신을 죽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방원은 “전하를 죽이고, 아버지를 죽이고 용상에 앉겠습니다”라는 말을 끝으로 전장을 빠져나갔다. 맹렬한 전투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피 묻은 칼을 쥐고 궁궐로 향하는 이방원의 모습은 서늘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태종 이방원’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한다. 20회는 20일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