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의혹' 발리예바, 끝내 반성 없었다...코치에 감사인사

  • 등록 2022-02-22 오전 9:42:33

    수정 2022-02-22 오전 9:54:41

도핑의혹을 받고 있는 러시아 피겨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가 자신의 SNS에 코치들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카밀라 발리예바 SN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금지약물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러시아 피겨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16)가 코치와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도핑 의혹에 대한 반성은 어디에도 없었다.

발리예바는 21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베이징 올림픽 당시 코치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뒤 “당신은 절대적인 마스터”라며 “당신은 단순히 훈련뿐만 아니라 자신을 극복하는 법을 가르친다”고 글을 올렸다.

아울러 “당신이 내 옆에 있어 줬기에 나는 보호받는 느낌을 받고 어떤 시련도 이겨낼 수 있다고 느낀다”며 “내가 강해질 수 있도록 도와줘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또한 팬들에게도 인사를 전했다. 발리예바는 “힘든 시기에 나와 함께했던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고 싶다”며 “나를 생각해준 사람, 기도한 사람, 나를 믿어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팬, 가족, 친구, 코치,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팀 전체, 조국,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며 “나는 이것을 항상 기억하고 감사함을 느끼며 당신을 위해 스케이트를 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여자 피겨의 최고 스타로 주목받았던 발리예바는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지 약물 사용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지난해 12월에 채취된 소변 샘플에서 금지된 심장약인 트리메타지딘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발리예바가 메달을 딸 경우 시상식을 열지 않겠다”고 압박한 가운데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발리예바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를 연발해 4위에 그쳤다.

올림픽 기간 동안 따가운 눈초리를 받았던 발리예바는 지난 19일 귀국하면서 러시아 국민들로부터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이날 메시지는 그에 대한 고마움을 전한 것이다.

국제스포츠계는 발리예바의 도핑 배후에 에테리 투트베리제 코치가 있다고 보고 있다. 투트베리제 코치는 최근 세계 피겨계를 주름잡는 러시아 선수들을 길러낸 장본인이다. 하지만 어린 선수를 키우는 과정에서 강압과 학대는 물론 금지약물까지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3년 전 러시아 언론과 인터뷰에서는 피로 회복을 위해 선수들에게 복용시켰다는 협심증 치료제 멜도니움이 금지약물로 지정되자 “다른 비슷한 효과의 다른 약물을 찾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전력도 있다.

투트베리제 코치는 이달 초 러시아 TV와 인터뷰에서“카밀라는 결백하고 깨끗하다고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카밀라는 여론볼이의 희생자”라고 말하는 등 반성의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발리예바가 훈련에 복귀했다며 훈련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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