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정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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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가수로서, 배우로서 제 자신을 지켜나가고 싶다.”
대중문화계에서 여성 만능엔터테이너를 꼽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얼굴은 엄정화다. 그녀처럼 20년 넘게 가요계와 영화계를 넘나들며 두 분야에서 공을 쌓은 이는 드물다. 많은 여성 연예인들이 롤모델로 엄정화를 꼽는 배경이다.
엄정화는 16일 오후 4시20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아티움(SM타운)에서 열리는 ‘제7회 이데일리 W 페스타’(세계여성포럼 2018)의 세 번째 세션 ‘예술과 여성’의 패널로 나선다. 엄정화는 아이돌 사이에서 ‘나이 듦’의 미학을 보여주는 가수며, 대종상·백상예술대상 등 영화제 주연상을 받은 저력 있는 배우다. 그러면서도 히트곡과 명성에 안주하지 않고, 매번 변신과 모험을 시도하는 스타다. ‘나이 들어도 섹시할 수 있다’는 것을 세상에 증명하고 싶다는 엄정화는 오늘도 세상의 편견에 맞서 싸우는 중이다. 엄정화는 이번 포럼에서 대중문화계를 이끄는 여성 리더 중 한 명이자 인생 선배로서 지혜를 들려준다.
엄정화는 인터뷰마다 “내가 일을 시작할 때에는 여배우가 서른 살, 마흔 살을 넘겨서도 주연으로 영화를 할 수 있을까란 질문에 아무도 대답을 못했다”며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여배우들을 억압했던 많은 제약들이 깨지고 있다. 그 속에서 열정적으로 일을 해서 동료들이나 후배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얘기한다. 그녀의 쉼없는 활동과 끝없는 도전이 동료나 후배들에게는 좋은 자극을 줬고, 이는 엄정화를 무대로, 스크린으로 이끄는 동기를 부여한다.
여배우의 활동 수명은 늘었지만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작품 속 여성 캐릭터는 여전히 전형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여성을 위한 시나리오는 찾아보기 힘들다. 대중적 코드에 맞춰진 상업적인 콘텐츠 중심의 생태계가 여배우의 설 자리는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대중문화 속 여성의 소외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문화의 다양성이 필요하다. 엄정화는 “여자들의 이야기도 잘 만든다면 얼마든지 좋은 결과(상업적 흥행)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전 세대, 여자, 가족의 이야기, 여러 가지 소재가 선택될 수 있는 문화적인 변화가 필요한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