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사랑' 안현수·우나리 러브스토리 감동…우나리 "먼저 만나자고"

  • 등록 2015-05-12 오전 9:46:20

    수정 2015-05-12 오전 10:13:48

MBC ‘휴먼다큐 사랑’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러시아로 귀화해 빅토르 안이라는 이름으로 활약 중인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와 아내 우나리의 러브스토리가 감동을 안겼다.

11일 방송된 MBC 다큐멘터리 ‘휴먼다큐 사랑’은 ‘두 개의 조국 하나의 사랑’ 편으로 안현수 우나리 부부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선 우나리가 안현수에게 먼저 만나자고 한 사실이 알려졌다. 안현수가 무릎 부상을 당해 네 차례 수술을 받았고,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출전권을 얻지 못했으며 소속팀도 해체됐던 힘든 상황이었다.

우나리는 “지인을 통해 커피 한 잔 하고 싶다는 말을 건넸다. 팬으로서 작은 힘이라도 주고 싶어 만나자고 했다. 첫 만남에 저 혼자 쉬지 않고 말했다. 그는 대답만 했다”며 떠올렸다. 안현수는 우나리의 수수한 모습이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첫 만남 이후 연인으로 발전하기까지 과정도 공개됐다. 우나리는 “안현수가 자신은 백수라며 직업이 없는데도 괜찮겠냐고 했을 때 정말 가슴이 아팠다. 그건 아무 상관없다, 의기소침해 있지 말라고 했다. 그렇게 연애를 하게 됐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이들의 사랑에 또 한 번 시련이 찾았다. 두 사람이 연연이 된지 두 달 만에 안현수가 쇼트트랙을 계속하기 위해 러시아로 떠나게 된 것. 그 당시에 대해 안현수는 “저희가 연애를 이어가는 건 욕심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나리는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고 하더라. 왜 모르냐고 했더니 아무 말을 안 하더라. 그만 물어야 하는구나 생각했다. 쇼트트랙을 정말 좋아하는데 내가 어떻게 잡을 수 있겠나. 그게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안현수는 2011년 러시아로 떠났고 두 사람은 2014년 초 결혼했다. 2014년은 안현수에게 최고의 해였다.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방송에서 안현수는 “힘들었다”며 “힘든 시간이 있었으니까 더 좋았던 게 아닐까”라며 우나리에게 얘기했다. 그는 “우리가 더 행복하게 살면 된다”고 말했고 우나리는 “당신 혼자 꿈을 이룬 게 아니라 내 꿈이기도 했다.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고맙다”며 애틋한 부부애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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