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용빈 코치는 왜 지금 LG를 떠나기로 했을까

  • 등록 2014-01-23 오전 9:16:30

    수정 2014-01-23 오전 9:40:23

서용빈 코치. 사진=LG트윈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서용빈 코치는 선수 시절 ‘LG의 얼굴’로 불렸다. 김재현(SBS스포츠 해설위원) 유지현(LG 코치)와 함께 1994년에 입단, 신바람 야구 돌풍을 일으키며 LG를 일약 한국 프로야구의 대표 명문 구단으로 이끈 주역 중 한 명이다.

선수 은퇴 후에도 구단은 그에게 공을 들였다. 단순히 해외 구단 연수 지원 뿐 아니라 스카우트, 전력 분석팀 등 프런트 업무 경험까지 할 수 있는 시간을 줬다. 보다 넓은 시야로 야구를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였다. LG가 2년여에 걸친 지도자 수업 시간을 준 것은 그와 김정민 배터리 코치 둘 뿐이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엔 입지가 더 넓어졌다. 그는 1군 서브 타격 코치를 맡아 친정팀이 11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힘을 보탰다. LG는 2할8푼2리라는 높은 팀 타율을 기록하며 묵은 한을 풀어낼 수 있었다. 서 코치 역시 후배들의 불방망이에 힘을 보탠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서 코치는 지도자로서 가장 좋은 시기에 팀을 잠시 떠나기로 했다. 모든 여건이 좋아지는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기에 모두들 의아하게 생각하며 말렸다. 하지만 서 코치의 결단은 생각 이상으로 단단했다.

서 코치는 지난 2007년 1년간 연수를 했던 주니치 드래곤즈의 문을 다시 두드렸다. 선수를 마친 뒤 곧바로 떠난 연수였기에 미처 다 보지 못한 것들이 남아 있던 터였다. 지도자로 활동하며 생긴 또 다른 궁금증들도 다시 선진 야구를 다시 부딪히며 배우고 싶다는 욕심이 그를 이끌었다. 등 따뜻하고 배 부른 자리를 박차고 나오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 보다는 배움에 대한 열망이 더 컸다.

LG가 비로서 나름의 기반 위에 서게 됐다는 점도 그의 결정을 앞당기게 만들었다.

서 코치는 “우승까지 이루지는 못했지만 가을 야구에 대한 한을 풀 수 있었기에 연수를 결정할 수 있었다. 그 전부터도 기회를 엿봤지만 혼자 도망가는 것 같아 마음을 굳히지 못했다. 좋았을 때 떠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진심은 어디서든 통하는 법. 배움에 대한 서 코치의 진지한 자세는 주니치 구단의 대우도 바꿔 놓았다. 구단의 요청 없이 개인 자격으로 연수를 받아주는 경우도 극히 드물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주니치는 서 코치에게 단순히 ‘연수자’ 자격이 아니라 2군의 정식 코칭스태프를 맡기기로 했다.

그가 처음 주니치에서 연수를 했던 시절,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눈여겨 보고 있었던 오치아이 주니치 단장(당시 감독)이 내린 결정이었다.

서 코치는 “연수를 마음 먹은 뒤 어학원의 새벽반을 끊어 공부를 계속해 왔다. 시간상으로 부담스러울 수 있었지만 공부하러 가는 길은 늘 즐거웠다. 피곤한 줄도 몰랐다. 좋은 기회가 주어진 만큼 제대로 공부해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