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골프황제' 맥길로이, 미국-유럽투어 상금왕 싹쓸이

  • 등록 2012-11-12 오전 10:21:53

    수정 2012-11-12 오전 10:21:53

로리 맥길로이. 사진=AP/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新골프황제’ 로리 맥길로이(23.북아일랜드)가 미국과 유럽 프로골프 투어 상금왕을 싹쓸이하는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됐다.

맥길로이는 11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바클레이스 싱가포르오픈(총상금 600만 달러)에서 10언더파 274타를 쳐 3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맥길로이는 유럽투어 시즌 상금을 369만6597유로(약 51억원)로 늘려 사실상 상금왕을 확정지었다. 2위인 페테르 한손(스웨덴)과의 격차는 약 105만 유로(약 15억원)나 된다. 아직 대회가 남아있지만 현실적으로 한손이 맥길로이를 뒤집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맥길로이는 이에 앞서 미국 PGA투어에서도 804만7952달러(약 88억원)의 상금을 확보해 상금왕을 확정지은 바 있다. 2위인 타이거 우즈(613만3158달러.약 67억원))보다 200만 달러 가까이 많은 금액이다.

미국과 유럽 투어에서 동시에 상금왕을 차지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양 투어가 공동개최하는 대회도 여럿 있지만 기본적으로 두 투어를 모두 소화한다는 것이 엄청난 일이다. 전 세계를 이동하면서 살인적인 일정을 견뎌야 한다.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이 매우 힘든 일이다.

단지 대회를 많이 출전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다. 모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만 상금왕을 차지할 수 있다. 거의 기적이나 다름없는 성과다. 맥길로이가 우즈의 트레이드마크였던 ‘황제’ 칭호를 이어받아야 하는지 증명하는 결과다.

세계 골프 역사상 루크 도널드(잉글랜드)가 지난 해 처음으로 이 기록을 세웠다. 당시에도 엄청난 성과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런데 올해는 맥길로이가 도널드에 이어 대기록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2009년과 2011년 유럽투어 상금랭킹 2위까지 오른 적이 있는 맥길로이는 “마침내 유럽투어 넘버1이 돼 엄청난 만족감을 느낀다. 5년전 투어 출전 카드를 따낸 이후 유럽투어 상금 1위는 큰 목표 가운데 하나였다. 이제 드디어 그 꿈을 이루게 됐다. 미국과 유럽투어에서 모두 상금왕에 오른 것은 정말로 놀라운 결과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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