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 '빅 보이' 이대호가 일본 최고 마무리 이와세의 노림수를 무너트렸다.
이대호는 11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주니치와 시범 경기서 이와세에게 안타를 때려냈다. 두번째 타석까지는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지만 세번째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상대는 이와세였다.
이대호 실력이라면 일본의 어떤 투수에게도 안타를 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기서 이와세를 상대로 친 안타는 의미가 달랐다.
이와세는 오릭스와 경기를 앞두고 이대호를 상대로 자신의 새로운 변화구(싱커 계통)를 테스트해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 최고의 슬라이더를 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와세다. 싱커는 그를 최고의 자리에서 지켜줄 수 있는 중요한 무기다.
리그가 달라 많이 상대하지 않는데다 변화구 공략 능력이 빼어난 이대호는 가장 좋은 테스트 상대인 셈이다.
이와세의 테스트는 결국 이대호의 승리로 끝났다.
6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이대호는 볼 카운트 2-3서 이와세의 결정구를 받아쳐 2루수 옆을 뚫는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볼 3개를 내리 골라낸 뒤 스트라이크 2개가 연속 들어와 불리한 입장에 놓였지만 6구째 승부구를 놓치지 않고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어냈다. 시범경기서 주춤했던 페이스를 끌어올릴 수 있는 의미 있는 안타였다.
경기는 6회말 현재 오릭스가 2-8로 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