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사마' 정보석, 연극무대서도 웃음 '충전'

  • 등록 2009-11-03 오전 11:13:03

    수정 2009-11-03 오전 11:13:38

▲ 현대판 '시집가는 날' 출연진. 밑줄 가운데가 정보석.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MBC 일일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어리바리 보사마’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정보석이 연극무대에서도 웃음을 전한다.

정보석은 오는12일부터 15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공연되는 현대판 ‘시집가는 날’에 출연한다.

이번 ‘시집가는 날’은 오영진의 원작과 달리 가부장적 틀에 갇혀있는 순종적 여성이 아니라 자신의 사랑을 찾아나서는 위풍당당한 현대여성을 주인공으로 각색된 작품이다. 맹진사와 맞서는 부인 한씨와 그의 측근세력들이 주도하는 맹진사댁의 집안싸움과 공연 막간을 이용한 동네 처녀들의 신명나는 노래와 탈춤 등으로 원작이 추구했던 해학적 재미를 배가시켰다.

정보석은 이 작품에서 지체 높은 김판서댁 아들 미언으로 등장한다. 늠름하기 보다는 바람둥이 날라리 역으로 각색된 캐릭터다.

정보석은 이 작품에서 교수로 10여년간 몸담고 있는 수원여대 출신 제자들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정보석은 ‘지붕뚫고 하이킥’ 촬영을 끝낸 뒤 녹초가 된 몸으로도 연극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정보석은 “제자들에게 졸업 때가 되면 언젠가 무대에서 사제지간이 아닌 배우로 만나자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얘기했었는데 그게 현실이 됐다”며 “명색이 교수인데 제자들한테 밀려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권력과 탐욕에 얼룩진 허풍쟁이 맹진사 역에는 힘든 공백기를 깨고 연극무대로 복귀하는 김정균이 맡았다. 그는 가부장적이거나 호통치며 기세등등했던 기존의 맹진사가 아닌, 비굴하고 잔꾀에 능한 ‘촐랑대는 맹진사’로 변신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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