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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비가 한국 가수인 것은 중국사람 대부분 알고 있다!’
올림픽 폐막식에서 노래를 부른 가수 비가 중화권 가수 논란에 휩싸인데 대해 중국 현지인들은 한마디로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베이징 현지에서 만난 사람들은 “비가 한국가수임을 누구나 알고 있다”면서 “한국의 일부 보도도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베이징에서 만난 여대생 류이 씨는 “한국가수 비가 자존심 강한 중국의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대단했다”면서 “일본이나 한국에서 열렸던 올림픽 때 중국가수가 무대에 선 적이 없다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비가 무대에 섰을 때 정말 대한민국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어떤 경유로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올림픽 무대에 선 사실은 모든 중국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일고 있는 논란에 대해 백화점 직원 왕춘 씨는 “폐막식 행사 그래픽에서 중국이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했다는 사실을 보도를 통해 처음 알았다”면서 “그 문제가 왜 비와 연관이 돼야 하는지가 이해가 안된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는 양난 씨는 “최근 한국에서 보도된 일부 기사를 보니 비가 중화권 가수로 분류되고 그의 이름인 레인도 언급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는 레인이라는 이름이 분명히 그리고 가장 먼저 거론됐다”면서 “당시 방송에선 비의 이름이 가장 먼저 나왔고 왕리홍 등 가수들의 이름이 그 뒤를 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비와 함께 출연했던 미국 국적의 왕리홍도 미국가수라는 소개 대신 그냥 이름만 호출됐다”면서 “한국의 논란은 정확하지 않은 내용들이 확대 재생산된 느낌이 강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비의 인기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작은 팩트가 확대 재생산되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감을 나타냈다.
가수 비가 올림픽 무대에 선 자체에 대한 평가는 없고 그가 중화권 가수로 비춰졌다는 점만 유난히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일부 베이징 시민들은 “올림픽이 중국에서 열린 점을 차치하고서라도 베컴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외국 스타들은 어느 나라 가수라는 점보다 '누구다'라는 정도의 소개만이 있었다”면서 “비의 비중이 큰 것은 알지만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현지 관계자들은 “반한(反韓), 혐한(嫌韓) 감정이 일고 있는 중국에서도 비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라면서 “다른 나라에서 갖지 못한 세계적인 스타를 가진데 대해 좀 더 여유롭고 너그러운 평가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OBS경인TV '윤피디의 더 인터뷰' '쇼영'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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