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수술에 무릎까지' 강지숙, "챔프전 갈겁니다"

  • 등록 2008-03-13 오전 10:44:36

    수정 2008-03-13 오전 10:44:40


[노컷뉴스 제공] 심장 수술 후 코트에 복귀한 첫 시즌, 이번에는 무릎이 말썽이다. 그러나 시즌 시작 전 밝힌 "부딪혀 보겠다"는 자신의 각오처럼, 강지숙(29 ·구리 금호생명)에게 후퇴란 없었다.

강지숙이 12일 구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2007-2008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벼랑끝 금호생명을 살려냈다. 양 무릎 연골이 거의 없는 상태라 뛸 때마다 심한 통증을 느끼는 강지숙이었지만, 이날 28분53초를 뛰며 18점 12리바운드를 올리는 탄탄한 활약을 보여줬다.

경기 후 강지숙은 "아프다고 안 뛸 수는 없는 상황이라 미쳐보자는 심정으로 뛰었다"며 비장하기까지 한 소감을 밝혔다. 더욱이 연골이 닳아 거의 없는 상황에서 통증을 감수하고 뛰는데 대해 "아직 물렁뼈가 남아있어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며 4차전에서도 금호생명의 '골밑 지킴이'로 나설 예정임을 밝혔다.

강지숙에게는 아픈 다리를 끌고 서라도 코트에 서야만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심장 수술로 인해 은퇴 기로에 섰다가 가까스로 복귀에 성공했기 때문.

지난 2006년 9월 심장의 좌우심실 사이에 있는 심근조직에 구멍이 생긴 '심실중격결손증'이라는 진단을 받은 강지숙은 결국 그해 겨울리그 선수등록을 포기하고 12월 수술대에 올랐다. 당시만 해도 코트 복귀는 불가능하리라 여겼다. 그러나 10개월간의 치료를 통해 완치판정을 받은 강지숙은 지난해 5월 당시 소속팀이던 신한은행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돌아왔을 때 강지숙의 자리는 없었고, 1997년 데뷔 이래 10년간 몸담았던 친정팀 신한은행(전신 현대 포함)을 떠나 금호생명에서 제2의 농구인생을 시작했다.

시즌 시작 전부터 무릎에 문제가 생겼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다. 강지숙은 금호생명 이상윤 감독의 배려로 매 경기 30분 이상은 뛰지 않으면서 부상 정도를 조절했고 금호생명이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냈다.

이날 역시 금호생명의 2연패 뒤 1승을 주도하며 승부를 연장한 강지숙은 "오늘처럼만 하면 5차전까지 갈 수 있을 뿐 아니라 챔프전에도 진출할 수 있다"면서 "챔프전에서도 신한은행과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자신감을 보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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