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송재림 '폭락' 암호화폐 실화 바탕…"제도적 공백·탐욕 강조"

루나 코인 대폭락 사태 소재…법률자문도 받아
  • 등록 2025-01-03 오전 9:27:48

    수정 2025-01-03 오전 9:27:48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폭락’(감독 현해리)이 암호화폐 시장의 대호황과 맞물려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당길 전망이다. 특히 최근 ‘폭락’을 비롯해 암호화폐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들의 제작 소식이 속속 알려져 화제다.

애플과 A24가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로 한때 ‘암호화폐 왕’이라고 불렸던 샘 뱅크먼 프리드의 일생을 다룬 영화를 제작 중이다. ‘머니볼’, ‘빅 쇼트’ 등 돈의 세계를 흥미진진하게 다룬 작가 마이클 루이스의 책 ‘고잉 인피니트’를 바탕으로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부상과 몰락, 유죄 판결을 연대기를 다룬다.

아비트럼 재단 디은팝 스튜디오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하고 암호화폐 세계를 탐색하는 영화 프로젝트 ‘뉴 히어’를 제작 중이다. 영화 ‘뉴 히어’는 블록체인과 인공지능과 같은 신기술과 NFT 아티스트와 관련 내용을 다루며, 아카데미상 다큐멘터리 부문을 수상한 ‘나발니’의 셰인 보리스가 제작에 참여한다.

국내에선 1월 15일 개봉하는 고(故) 송재림 배우의 유작 영화 ‘폭락’이 암호화폐 실화 소재로 눈길을 끈다. 2022년 50조 원의 증발로 전 세계를 뒤흔든 루나 코인 대폭락 사태 실화를 기반으로 한 범죄드라마다. 붕괴 여파로 대형 플랫폼들이 연이어 파산했으며 국내에서만 28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피해자가 발생했던 최초의 사례다. 연출과 각본을 맡은 현해리 감독은 “제도적 공백과 편법, 탐욕을 강조하여 다시는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억하고, 제대로 된 규제와 책임 의식 없으면 이런 비극이 터진다”라는 경고를 전하고자 한다.

영화 ‘폭락’은 청년 사업가의 연대기를 통해 스타트업 투자의 이면과 한탕주의에 중독된 청년들의 현실을 그렸다. 단순히 사회 고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교하게 설계된 다양한 인물 군상을 통해 몰입감을 높여 관객들에게 영화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하고 아직도 사법 기관의 종국적인 판단이 나오지 않은 실화 사건을 모티브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 조사와 법률 선례를 바탕으로 정밀한 검토와 법률자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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