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감독 후보→전북 사령탑’ 포옛, “가끔 운명을 믿는다”

제9대 전북 사령탑으로 취임
"가장 중요한 건 승리... 역사 다시 가져와야"
"공격 축구 보일 테니 경기장에 많이 와달라"
  • 등록 2024-12-31 오전 10:02:04

    수정 2024-12-31 오전 10:02:04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제9대 전북현대 사령탑에 오른 거스 포옛 감독이 대한민국행은 운명이라고 밝혔다.

거스 포옛 감독. 사진=전북현대
포옛 감독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큰 구단과 함께 할 수 있어 큰 영광”이라며 “선수들과 팬과의 만남이 기대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현역 시절 첼시, 토트넘 홋스퍼(이상 잉글랜드) 등에서 뛰었던 포옛 감독은 우루과이 대표팀 소속으로도 A매치 26경기에 나섰다.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에는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선덜랜드(이상 잉글랜드), 레알 베티스(스페인), 상하이 선화(중국), 그리스 대표팀 등을 이끌었다.

포옛 감독은 “마이클 김 디렉터, 이도현 단장과 대화하며 구단에 어느 레벨인지 파악했고 내 자리라고 느꼈다”라며 “최근 전북이 어려운 시기를 보냈는데 다시 일으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국 빅클럽에서 뛰었으나 이것도 큰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K리그1 통산 최다 우승 팀 전북은 2024시즌 추락에 추락을 거듭했다. 10승 12무 16패에 그치며 12개 팀 중 10위에 머물렀다.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거친 끝에 서울이랜드를 제치고 겨우 생존에 성공했다.

포옛 감독은 “올해 팬들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이해한다”라며 “좋은 경기력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이고 구단 역사를 다시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명가 부활을 선언했다.

그는 현재 가장 중요한 건 승리라며 “팬, 구단, 역사, 리그 모두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승리”라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배우기만 하러 온 게 아니다”라며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뚜렷하다. 준비됐고 보여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포옛 감독은 전북 전통의 색채인 ‘닥공’(닥치고 공격)을 외쳤다. 그는 “앞으로 공격 축구를 보여주고 싶다”라며 “많은 팬분이 경기장에 오셔서 우리 축구를 즐겼으면 좋겠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거스 포옛 감독. 사진=전북현대
유럽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던 포옛 감독에게 한국행은 위험 부담도 따른다. 그는 “구단의 비전과 성격에서 좋은 느낌을 받았다”라며 “커리어 면에서 좋다고 생각해 결정했다. 팀에 어려운 시기가 있었으나 자부심을 올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목표에는 “극적인 성적을 내긴 어렵겠으나 변화가 있어야 현실적인 목표도 제시할 수 있다”라며 “계속 변화하며 노력할 것이고 뚜렷한 목표는 시즌 중반이 돼야 어느 정도 알 수 있지 않을까 한다”라고 밝혔다.

포옛 감독은 선덜랜드 시절 지도했던 기성용과 재회하게 된다. 포옛 감독은 기성용에 대해 “훌륭한 선수”라며 “K리그에 대해 많이 듣진 못했으나 차차 배워가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포옛 감독은 홍명보 감독 등과 함께 한국 축구 대표팀 최종 후보 3인에 오른 바 있다. 선임까지 이어지지 않으며 한국과의 인연이 끝나는 것 같았으나 전북 사령탑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포옛 감독은 “가끔 운명을 믿는다”라며 “모든 일은 일어나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일하는 걸 최대한 즐기고 노력하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끝으로 포옛 감독은 “K리그 선수들은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공격적으로 경기한다”라며 “전북이 어려움을 겪었으나 다가오는 시즌에는 분석, 소통을 통해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인데 어떻게 선수들을 이해시키고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라며 “선수단의 능력으로 최고 성적을 내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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