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타운 "디지털화된 세상… 가끔 아날로그도 필요하죠" [인터뷰]

13년 만에 25주년 앨범 내는 업타운
원년 멤버 정연준에 루비·베이빌론 합류
신곡 '백 투 아날로그' 애니 뮤비도 화제
"미국시장에 내놔도 될 만큼 퀄리티 자신"
  • 등록 2023-12-01 오전 10:05:21

    수정 2023-12-01 오후 3:51:43

업타운(사진=티캐스크이엔티)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사람은 아날로그잖아요. 그런데 세상이 너무 디지털화 됐더라고요. 새로운 디지털 세상 속에서도 아날로그가 필요하지 않을까 해서 이 곡을 만들게 됐습니다.”

13년 만에 돌아온 업타운 정연준이 컴백 타이틀곡 ‘백 투 아날로그’(Back II Analog)를 직접 기획, 제작하게 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업타운 정연준은 25주년 베스트 앨범 ‘백 투 아날로그’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요즘 공연장을 가보면 휴대폰을 들고 공연을 찍기에 여념이 없더라. 음악을 진정으로 즐기는 모습을 보기 힘들어졌다”며 “휴대폰은 잠시 내려두고 음악을 즐겼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신나고 펑키한 음악으로 돌아온 만큼 좋은 기운, 즐거운 느낌을 선사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업타운이 신곡 ‘백 투 아날로그’를 통해 전달하고픈 메시지는 ‘다시 고개를 앞뒤로’, ‘백 투 더 아날로그’, ‘이런 노래가 필요해’ 세 가지다. 음악적으로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작업한 만큼 그때 그 시절의 느낌을 최대한 만끽하길 바란다고 했다.

정연준은 “요즘은 가상악기 소스를 많이 사용하는데, 업타운의 신곡은 리얼 악기 연주를 담아내 아날로그 감성을 한층 녹여냈다”며 “계속 질리지 않는 소리는 따뜻한 음질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신곡 ‘백 투 아날로그’가 바로 그렇다. ‘이런 사운드가 좋은 것’이라는 것을 이번 기회에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뮤직비디오도 특별하게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다. 정연준은 “애니메이션으로 뮤비를 제작하면서 평소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다 했다”며 “옛날 스타일의 올드카, 복고풍 의상도 애니메이션이라 가능했다”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

사실 ‘백 투 아날로그’ 뮤비가 처음부터 애니메이션으로 기획된 것은 아니다. 실사로 뮤비를 촬영해 편집까지 마쳤지만 모처럼 내는 신곡인 만큼 특별함을 주고 싶었다고.

정연준은 “오랜만에 내는 신곡 뮤비인데 이렇게 나가도 되나 싶더라”면서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후회 없이 뮤비에 넣고 싶었다. 그래서 지금의 버전이 탄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연준은 “힙합 뮤지션으로서 애니메이션 뮤비를 한 편 갖고 싶은 게 소망이기도 했다. 미국에선 애니메이션 뮤비가 자랑처럼 보이기도 한다”며 “100% 만족하진 않지만 업타운의 신곡 뮤비로선 괜찮다고 생각한다. 많이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업타운 정연준(사진=티캐스크이엔티)
업타운 루비(사진=티캐스크이엔티)
업타운(사진=티캐스크이엔티)
업타운 3대 보컬로 발탁된 스피카 출신 루비(김보형)는 “윤미래, 제시 선배님의 뒤를 이어 3대 보컬로 발탁됐는데 부담감이 상당하다”며 “좋은 스승(정연준)을 만난 느낌이다. 덕분에 가장 멋진 목소리가 나올 수 있는 음역대를 찾았다. 업타운 명성에 누가 되지 않는 3대 보컬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객원 멤버로 참여한 베이빌론은 “정연준 형님과 특별한 25주년 앨범에 참여하게 돼 뿌듯하다”며 “요즘은 인스턴트 음악들이 많아 소모된다는 느낌이 강한데, 신곡 ‘백 투 아날로그’가 대중과 청취자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나 추억을 회상할 수 있게 만드는 음악이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끝으로 업타운 세 멤버는 신곡 ‘백 투 아날로그’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모두 엄지를 치켜세웠다. 정연준은 “여러 곡을 작업했지만 ‘백 투 아날로그’처럼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지 못해 이번엔 한 곡만 선보이게 됐다”며 “좋은 사운드를 담은 음악으로 돌아온 만큼, 음악을 남기는 뮤지션으로 대중에게 기억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정연준은 또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데, 이번 신곡은 미국 시장에도 내놔도 될 만큼 퀄리티에 자신있다”며 “방탄소년단 정국도 높은 퀄리티의 음악으로 미국을 뒤흔들지 않았나. 업타운의 신곡 ‘백 투 아날로그’도 완성도가 상당한 만큼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거라 본다”며 미국 등 해외 반응도 기대했다.

업타운(사진=티캐스크이엔티)
업타운(정연준·루비·베이빌론)은 1일 낮 12시 25주년 베스트 앨범 ‘백 투 아날로그’를 발매한다.

‘백 투 아날로그’는 업타운이 2010년 발매한 ‘업타운 7’(서프라이즈!) 이후 13년 만에 발매하는 앨범이다. 동명의 타이틀곡 ‘백 투 아날로그’를 비롯해 ‘마이 스타일’(My Style), ‘다시 만나줘’ 등 총 12곡의 하이라이트 음원이 수록됐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과거 업타운이 발매한 히트곡 위주로 선정했으며, 리메이크 또는 리마스터를 통해 더욱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활동에서는 원년 멤버이자 리더 정연준을 주축으로 새로운 멤버가 합류했다. 윤미래, 제시를 잇는 3대 여성 보컬로 그룹 스피카 전 멤버인 김보형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감성 알앤비 장르의 곡을 선보이며 두각을 드러낸 베이빌론이 객원 멤버로 발탁돼 새로운 업타운을 완성했다.

타이틀곡 ‘백 투 아날로그’는 아날로그적인 80년대 소울펑크 콘셉트의 곡이다. 시대를 앞서가는 세련미와 고급스러움을 표방해 오던 정연준만의 음악에 소울풀한 가창력을 갖춘 루비와 베이빌론이 투입되며 더욱 젊고 힘 있는 곡이 완성됐다는 후문이다. 또한 미국 출신의 가수 로렌 에반스가 피처링에 힘을 보태며 업타운의 음악 색깔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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