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째 홀만에 웃은 우즈..그래도 팬들은 열광했던 디오픈

  • 등록 2022-07-15 오전 9:12:33

    수정 2022-07-15 오전 9:12:33

타이거 우즈가 15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제150회 디오픈 1라운드 9번홀에서 이날 첫 번째 버디를 기록한 뒤 환하게 웃으며 그린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AFPBBNews)
[세인트앤드루스(스코틀랜드)=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 9번홀(파4). 그린 주변이 떠나갈 듯 큰 함성이 울렸다. 더블보기 2개에 보기 2개를 쏟아내며 고전하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이 디오픈 시작 이후 처음으로 버디를 잡았다.

15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제150회 디오픈(총상금 1400만달러) 1라운드. 현지 시간으로 오후 2시 59분 매튜 피츠패트릭(잉글랜드), 맥스 호마(미국)과 함께 경기에 나선 우즈는 1번홀(파4)부터 불운이 찾아왔다. 티샷을 247야드 보냈으나 두 번째 샷을 한 공이 그린 앞 개울에 빠졌다. 1벌타를 받고 4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으나 약 12m 거리의 보기 퍼트가 홀을 벗어나 더블보기로 2타를 잃었다.

2번홀(파4)를 파로 마치며 숨을 고르는 듯했으나 3번홀(파4)에서 다시 실수가 나왔다. 티샷한 공은 페어웨이 왼쪽 러프에 떨어졌고, 두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세 번째 샷한 공을 홀을 지나쳐 약 5m 지점에 멈췄다. 파 퍼트가 빗나가 다시 1타를 더 잃었다.

이어진 4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한 우즈는 초반에만 4타를 까먹어 100위권 밖으로 순위가 밀렸다. 이후에도 경기력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7번홀(파4)에서는 다시 티샷 실수가 나오면서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훅이 나면서 왼쪽으로 날아가 12번홀 벙커에 떨어졌다. 여기서 친 공은 그린에 올리지 못했고, 한 번 더 친 다음 4타째 그린에 공을 올렸다. 2퍼트로 마무리한 우즈는 이날 두 번째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8개 홀에서 6타를 잃었으나 우즈를 향한 팬들의 함성은 줄어들지 않았다. 샷을 할 때마다 더 크게 ‘겟 인 더 홀’이라고 외치거나 ‘타이거’라고 연호했다.

9번홀(파4)에서 긴 침묵을 깨고 첫 버디를 잡아낸 우즈는 10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며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의 시그니처인 7~11번홀 그랜드 스탠드에 모인 팬들을 열광케 했다.

이 골프장의 7~11번홀은 5개 홀이 모여 있는 최고의 관전 포인트 구역이다. 특히 7번과 11번, 8번과10번홀은 각 하나의 그린을 2개 홀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특이한 구조가 특징이다. ㅂ7번홀 그린과 8번홀 티잉 그라운드 뒤에 있는 그랜드 스탠드 그리고 11번홀 티잉 그라운드 옆에 설치된 그랜드 스탠드는 매일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수십 분씩 기다려야 하는 일이 반복된다.

연속 버디로 팬들을 열광케 한 우즈는 그 뒤 다시 샷 난조를 보이며 버디는 하나 추가하는 데 그치고 보기 3개를 쏟아내 이날만 6오버파 78타를 쳐 공동 146위에 머물렀다. 예상 컷오프가 이븐파로 우즈가 본선 진출에 성공하려면 2라운드에서 최소 6타 이상 줄여야 하는 부담을 안았다.

디오픈에서 3번 우승한 우즈는 그 중 두 번은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차지했다. 2000년 처음 출전해 우승했고, 2005년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 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우승이 없었던 우즈는 2015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골프의 성지로 돌아왔으나 첫날 부진한 출발을 보이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올해 46세의 우즈가 5년 주기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리는 디오픈에 다시 출전할 가능성은 낮다. 마지막 무대가 될지 모르는 2라운드여서 더 관심이 쏠린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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