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마스터스 5년 연속 본선 진출..한국선수 최다 기록 늘려

[여기는 오거스타] 마스터스 2R까지 2오버파
공동 23위로 컷 통과..5년 연속 본선 진출
"초반 경기 잘 풀려 편하게 경기..내일도 오늘처럼"
  • 등록 2022-04-09 오전 11:52:51

    수정 2022-04-09 오전 11:52:51

김시우가 2번홀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오거스타(미 조지아주)=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김시우(27)가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5년 연속 컷 통과에 성공하며 한국 선수 최다 연속 컷 통과 기록을 더 늘렸다.

김시우는 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 중간합계 2오버파 146타로 공동 23위에 자리했다.

1라운드에서 4오버파 76타를 적어내며 공동 70위에 그쳐 컷 통과를 걱정했으나 이날 타수를 줄이면서 본선 진출을 넘어 상위권 도약의 든든한 발판을 마련했다.

마스터스에 6번째 출전하는 김시우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컷 통과에 성공, 한국인 최다 연속 컷 통과 기록을 더 늘렸다. 김시우는 지난해 4년 연속 통과해 최경주(2003 공동15, 2004 공동 3위, 2005년 공동 33위)와 양용은(2010 공동 8위, 2011 공동 20위, 2012 공동 57위)이 세웠던 3년 연속 컷 통과를 경신했다.

김시우는 2017년 처음 출전해 컷 탈락했으나 2018년 공동 24위, 2019년 공동 21위, 2020년 공동 34위, 2021년 공동 12위로 개인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2번홀(파5)에서 벙커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홀 1m에 붙이면서 이날 첫 버디를 낚은 김시우는 이후 3번(파4)과 5번(파5) 그리고 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후반에는 바람이 점점 더 거세진 탓에 10번과 14번(이상 파4), 16번홀(파3)에서 보기를 하고 12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엔 강한 바람이 분 탓에 참가 선수 90명 중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13명에 불과했고 2언더파는 6번째 좋은 성적이다.

경기 뒤 공동인터뷰구역에서 만난 김시우는 “컷 통과가 목표였는데, 해냈으니 만족스럽다”면서 “남은 이틀 동안은 오늘 전반처럼 경기하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상위권으로 순위를 더 끌어올리기 위해선 경기 초반의 분위기를 강조했다.

김시우는 “이 코스에서 초반에 좋게 시작하면 안 좋게 끝났던 적이 없었다”며 “오늘 초반에 원하던 대로 경기를 하면서 버디를 한 게 남은 홀에서도 좋은 경기를 하는 원동력이 됐다. 어제는 2번홀에서 보기가 나오면서 급해졌었는데 오늘은 2번과 3번홀에서 버디를 해 남은 홀에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첫날과 다르게 둘째 날은 강한 바람이 불어 많은 선수가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3라운드는 기온이 뚝 떨어질 것이라는 예보여서 또 다른 상황에서 경기해야 한다. 코스의 조건도 1,2라운드 때와는 다르게 변할 가능성이 크다.

김시우는 “오거스타 골프클럽에서 안 가본 곳이 없다. 처음에 왔을 때는 핀만 보고 쳤는데 지금은 경험이 쌓여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경기하고 있다”며 “이 대회에 오면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고, 그런 마음이 나를 계속 붙잡는 것 같다”고 남은 라운드에선 더 편하게 경기할 것을 다짐했다.

김시우는 한국시간으로 10일 오전 1시에 제이슨 코크랙(미국)과 3라운드 경기에 나선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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