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 조카 비난받자 괴로워해...혼자 끙끙 앓은 이유"

  • 등록 2021-03-31 오전 9:03:17

    수정 2021-03-31 오전 10:22:49

박수홍, 손헌수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개그맨 박수홍 친형의 횡령 사건이 알려진 뒤 과거 그와 후배 개그맨 손헌수의 발언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박수홍과 함께 2019년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손헌수는 진행자 김구라가 “박수홍 재산 규모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가?”라고 묻자 “얼마 전에 술 먹다가 (박수홍이) ‘헌수야! 내 재산 조카들 거야!’라고 얘기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박수홍은 김구라의 “조카가 손헌수를 경쟁자로 보는 거 아니냐?”는 질문에 “굉장히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손헌수는 “저도 박수홍 선배의 조카들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당시 손헌수의 말에 모두 웃음을 터뜨렸지만, 친형의 횡령 사건이 밝혀진 뒤 웃을 수만은 없는 장면이 됐다.

손헌수는 또 김구라가 “박수홍 재산의 규모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가?”라고 묻자 “(박수홍이) 허튼 돈 안 쓰기로 유명하잖나”라며 “투자 한 번, 복권 한 장 산 적 없는 분이다. 알짜로 다 모았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장훈 형님 아시죠? 그 형님보다 살짝 위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박수홍은 당황하면서 “왜 그래”라며 “아니다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손헌수는 박수홍 친형의 횡령 사건이 알려진 뒤 분노를 나타내면서 박수홍에 대한 지지를 재차 당부하고 있다.

그는 지난 30일 인스타그램에 “(박수홍) 선배님은 이 얘기가 세상에 알려지길 싫어하신다. 이유는 첫째도 둘째도 가족 걱정이고 그중에서도 부모님 걱정 때문에 바보처럼 혼자 힘들어하며 15㎏ 이상 몸무게가 빠졌다”며 “저는 아직도 가족이라 생각하는 선배님때문에 형과 형수 그리고 호의호식하는 자식들의 만행은 말하기 조심스럽다”고 했다.

손헌수는 평소 근검절약하는 태도를 보여온 박수홍의 모습을 묘사하면서 “항상 형과 형수가 자신이 열심히 일해서 주면 그거를 잘 제테크해서 노후 걱정 없이 자산을 많이 불려주고 있다고 굳게 믿고 계셨고 저 또한 그걸 믿을 수밖에 없었다”며 “앞에서 형은 경차를 타고 다니고 다 수홍이꺼라고 얘기하고 다니고 형수는 가방이 없다고 종이가방을 메고 다니는데 심성이 그토록 착한 선배님이 어떻게 가족을 의심할 수 있었겠습니까”라고 분노했다.

박수홍도 친형과는 별개로 부모님과 조카들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홍 세무사는 31일 문화일보를 통해 “(친형의 횡령 사건을) ‘부모님은 모르셨다’고 말하는 박수홍은 비난의 화살이 조카에게 향하는 것 역시 못 견디게 괴로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누구보다 조카를 아꼈던 그는, 어른들의 다툼으로 어린 조카들이 상처 입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그가 혼자 끙끙 앓으며 조용히 사태를 수습하려 했던 이유”라고 덧붙였다.

세무사는 특히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 주장과 보도가 위험한 이유는, 향후 진실 공방으로 번질 경우 친형 측이 박수홍을 공격하는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100억이라더니… 피해 규모 그 정도 아니었다’, ‘박수홍 친형, 건물 매입조차 안 적 없다’는 식”이라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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