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경쾌한 멜로디와 재기발랄한 가사가 돋보이는 트롯곡 ‘후끈 후끈’으로 활동 중인 지니고는 화려한 드럼 퍼포먼스를 앞세운 신선한 무대로 트롯 열풍을 타고 쏟아져나온 타 신인 가수들과의 차별화에 성공했다.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한 지니고는 “‘특색있고 재미있다’ ‘무대를 뒤집어 놨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기분이 좋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지니고는 단독 연주로 시작해 드럼 세트를 나눠든 댄서들과 합을 맞추는 연주를 선보인 뒤 미니어처 드럼을 활동한 이색 연주로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이른바 ‘3단 드럼 퍼포먼스’로 각종 음악방송 무대를 휘젓고 다니는 중이다. 지니고는 “아이유 님의 무기가 ‘3단 고음’이었다면 저의 무기는 ‘3단 드럼 퍼포먼스’다”라고 웃으며 “공연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저의 최대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트롯계의 싸이’로 불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곡 안에 녹아있는 스토리도 흥미를 자아낸다. 소속사 비밀결사단의 정세웅 대표가 작사를 맡은 지니고의 데뷔곡 ‘후끈후끈’에는 사이판에서 전라도 해남으로 이민 온 금발머리 미녀 ‘썸만타’와 썸만 탈 수 밖에 없는 지니고의 좌충우돌 러브 스토리가 녹아있다. 지니고는 “대표님께 아이디어를 듣는 순간 ‘이거다!’ 싶었다. ‘후끈후끈’은 재치 있는 가수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기에 제격인 노래라고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니고는 이색적인 콘셉트로만 승부를 보려는 가수가 아닌 아닌 탄탄한 내공까지 갖춘 가수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한다. 지니고는 2004년 ‘왜 때려요 엄마’라는 이색적인 제목의 곡으로 데뷔한 밴드 유노알파 멤버로 활동할 때부터 드러머 포지션을 맡아 무대에 올랐다. 소속사 내부사정으로 끝내 2집을 내지 못하고 팀이 해체수순을 밟은 뒤엔 드럼 레슨 일을 하면서 지냈고, 직접 실용음악학원을 운영하며 인디밴드 치바사운드 활동을 병행하기도 했다.
가수 황치열의 밴드 마스터로 활약할 정도로 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드러머였던 지니고에게 트롯 가수 데뷔는 오랜 시간 가슴 속에 품고 있던 꿈이었다.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각종 주부 대상 가요제에서 상을 휩쓸고 다니셨어요. 자연스럽게 저 역시 트롯 장르에 많은 관심을 두게 되었고 언젠가 트롯 가수를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음악을 시작할 때부터 가지고 있었죠.”
지니고는 드럼을 치면서 트롯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우연히 접하고 자신에게 러브콜을 보낸 현 소속사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여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그는 “스무살 때 유노알파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했으니 그 이후 무려 16년 만에 트롯 가수로 새 출발한 셈”이라며 “‘후끈후끈’으로 무대에 올라 노래하는 매순간이 가슴 벅차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데뷔곡인 ‘후끈후끈’ 역시 세상에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곡이다. 지니고는 “유노알파 2집을 준비하던 시절에 작곡해두었던 곡이자 인디밴드로 활동하던 시절 이벤트곡으로 연주할 때마다 반응이 뜨거웠던 곡”이라면서 “‘언젠가 트롯 가수로 데뷔하게 된다면 이 곡으로 데뷔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꿈이 현실로 이뤄지게 되었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지니고는 ‘후끈후끈’ 발표 전 MBC 예능 ‘놀면 뭐하니?’를 통해 탄생한 유재석의 ‘부캐’인 트롯 가수 유산슬(유재석)의 ‘사랑의 재개발’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올해 여러모로 기운이 좋은 지니고는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찾아온다’ ‘연습실에서 비참할수록 무대에서 화려하다’는 생각으로 지금도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언제 어디서든 저의 무기인 드럼 실력을 뽐낼 수 있도록 미니어처 드럼을 보자기에 싸서 챙겨다니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노래만 부르는 게 아니라 드럼을 연주하고 퍼포먼스까지 선보인다는 점, 그리고 직접 작곡까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소속사에선 ‘종합 예술 퍼포먼스 가수’를 저의 수식어로 밀고 있죠. (웃음). 앞으로 흥 넘치는 무대로 많은 분께 행복을 드리고 싶고, 오랫동안 공연하면서 좋은 노래를 남기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