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슨 "우즈에게 항상 감사해..2016년 라이더컵 이후 존경"

  • 등록 2020-05-12 오전 9:36:44

    수정 2020-05-12 오전 9:36:44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우즈에게 항상 감사하게 생각했다.”

필 미켈슨이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 덕분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커졌고 더 많은 후원사가 생겼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타이거 우즈(왼쪽)와 필 미켈슨. (사진=AFPBBNews)
미켈슨은 12일(한국시간) 미국의 스포츠 관련 프로그램 댄 패트릭 쇼에 출연해 “나는 우즈가 골프라는 종목에 미친 영향과 그 덕분에 내가 받은 영향에 대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처음 우승한 대회는 총상금이 100만달러였는데 그때만 해도 ‘우승 상금이 100만달러가 되는 날이 있을까’라고 생각했다”며 “우즈의 등장으로 그런 것들이 가능해졌고, 골프가 주요 뉴스로 다뤄졌으며 후원사들이 생겼다”고 우즈의 공로를 칭찬했다.

우즈보다 5살이 많은 미켈슨은 1992년부터 PGA 투어에서 활동했다. 1991년 크라이슬러 클래식에서 아마추어 자격으로 우승했고, 프로가 된 이후엔 1993년 뷰익 인비테이셔널에서 첫 승을 올렸다. 1993년 2승을 올렸을 당시 미켈슨이 그해 받은 총상금은 62만8735달러였다.

우즈는 미켈슨보다 4년 늦은 1996년 데뷔했다. 우즈가 PGA 투어로 뛰어든 이후 방송 중계권료 상승, 총상금 확대 등 엄청난 성장을 거듭했다.

하지만 둘의 관계는 좋은 사이를 유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켈슨은 우즈의 등장 이후 2인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녀야 했다.

미켈슨은 우즈와 가까워진 계기를 2016년 라이더컵으로 꼽았다. 미켈슨은 “당시 우즈는 부단장이었고 함께 대회를 준비하면서 전화 통화도 자주 했다”며 “그런데 우즈가 작은 것 하나까지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그를 더 존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즈와 미켈슨은 2004년 라이더컵에서 한 조로 두 차례 경기를 펼친 적이 있었으나 전패를 당할 만큼 좋은 호흡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2016년 라이더컵에서는 부단장과 선수로 승리를 합작했고 그 덕분에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고 미켈슨은 회상했다.

그 뒤 친분을 나누던 미켈슨은 2018년 마스터스 연습라운드 때 우즈와 함께 코스에 나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둘이 대회를 앞두고 함께 연습라운드를 한 건 1998년 LA오픈 이후 20년 만이었다.

미켈슨은 2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호브 사운드의 메달리스트 골프클럽에서 우즈와 또 한 번의 빅매치에 나선다. 미국프로풋볼(NFL) 레전드 페이턴 매닝, 톰 브래디와 함께 자선 대회를 한다. 2년 전 둘만이 펼친 대결에선 미켈슨이 우즈를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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