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운(사진=FNC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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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저런 남사친(남자사람친구)이 있으면 좋겠다’는 댓글에 기분이 좋았어요. 스스로 확신이 없었거든요. 대본을 손에서 놓지 못할 정도였어요. 부담감이 컸는데, 잠시 뿌듯했어요.”
쑥스러운 미소였다. 그 순간이 떠오른 듯했다. 청량함이 드라마 속 캐릭터와 꼭 닮아 있었다. 지난달 26일 SBS 드라마 ‘여우각시별’(극본 강은경·연출 신우철)을 끝낸 배우 겸 가수 로운(김석우)이었다.
‘여우각시별’은 인천공항이 배경인 로맨스물. 계류장 운영팀 직원 은섭 역을 맡았다. 여주인공 한여름(채수빈 분)을 짝사랑하는 입사 동기로, 다정다감한 면모가 여성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89cm 큰 키에 앳된 외모, 캐릭터가 지닌 풋풋함이 더해져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에게도 ‘여우각시별’은 특별한 작품이었다. KBS2 ‘학교 2017’(2017) 이후 두 번째 지상파 미니시리즈로, “연기에 대한 고민의 깊이가 좀 더 깊어진” 시간이었다.
| ‘여우각시별’ 스틸컷(사진=삼화네트웍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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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그런 이성친구가 있는지 물었다. “여사친이 있으면 좋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로운의 별명은 ‘얼굴 영재’. 잘생긴 얼굴 덕분이다. 믿기 힘들다는 반박에 “남중, 남고를 나왔다”고 말했다. 중3때부터 시작된 연습생 생활도 영향을 줬다고. 그럼에도 불신하는 기자에게 스마트폰 메신저 친구가 80명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이성이 불편하거나 낯 가리는 건 아니에요. 2세 연상 누나가 있고, 말도 많습니다. (웃음) 어린 시절에는 성당 복사단을 오래했어요. 형·누나들과 스스럼없이 지냈어요.”
어느덧 데뷔 3년차다. 2016년 그룹 SF9 멤버로 데뷔했다. JTBC ‘SKY캐슬’, tvN ‘시그널’(2016) 등에 출연한 찬희가 같은 그룹 멤버다. 룸메이트로 종종 연기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고. 처음부터 배우가 꿈은 아니었다. 춤·노래·언어 등을 배우는 연습생 시절 연기를 처음 접했다. “같은 대본도 배우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에 흥미를 느꼈다. “재미로 시작했지만 실전은 또 다르다. 부담이 크다”고 말하면서도 “성취감이나 쾌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유난히 바쁜 해였다. SF9 멤버로 활동하면서 ‘여우각시별’과 tvN ‘멈추고 싶은 어바웃타임’ 두 편의 드라마를 끝냈다. tvN 예능프로그램 ‘선다방’ MC로도 활동했다. 명절 등을 제외하고 데뷔 이후 쉼 없이 활동했다. 지칠 법했지만 속내는 달랐다.
“간절히 바라는 게 있어요. 바로 SF9의 성공이에요. 다양한 활동들이 SF9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죠. 그렇지만 그런 생각이 들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돼요.”
| ‘여우각시별’ 스틸컷(사진=삼화네트웍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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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노래 잘 부른다”는 칭찬이었다. 중학교 시절 친구들과 함께 간 노래방에서 짝사랑하던 친구가 건넨 말이었다. 용기를 내 실용음악 학원을 등록했다. 그 인연이 지금 소속사로 이어졌다. 연습생 생활만 무려 5년이었다. 기대가 컸던 탓일까. 데뷔 후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쉽게 성공할 거라 착각했다”고 그의 고백은 예상 밖이었다.
“데뷔는 새로운 시작이었어요. 그걸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게 아닐까 싶어요. 자책도 많이 했죠. 시간이 흐르면서 생각이 달라졌어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자’고. 늘 진심으로 무대에 오르자고 생각해요. 그런 노력이 쌓여 목표에 다가갈 거라 생각해요.”
멤버들은 큰 힘이 됐다. 티격태격 싸울 때도 있지만 그런 시간이 SF9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줬다. 숙소 생활에 대해 물으니 한때 요리·청소·빨래 담당이었다고. 요즘은 배달 어플과 가사 도우미 ‘이모님’의 도움을 받지만, 적어도 요리 실력은 멤버들에게 수제버거나 탕수육을 종종 만들어줄 정도다. 그는 “요리만 원래 관심이 있었다. 청소와 빨래는 아무도 하지 않아 그렇게 됐다. 불편한 사람이 지는 거다”고 툴툴 거렸다. 귀여운 투정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전해졌다.
“SF9 멤버 모두 뚜렷한 목표 의식이 있어요. 과정이나 단계는 서로 차이가 있더라도 한 마음이라 생각해요. 꼭 음악방송 1위를 이루고 싶어요. 또 관객들에게 공감을 얻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언젠가는 로맨틱 코미디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박서준 선배님이 롤모델인데요, 영화 ‘청년경찰’처럼 제복을 입는 멋진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 로운(사진=FNC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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