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여자농구 등 남북 단일팀, '금빛 통일' 꿈꾼다

  • 등록 2018-08-16 오전 9:21:03

    수정 2018-08-16 오전 9:21:03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의 북측 선수인 김혜연(오른쪽부터), 장미경, 로숙영이 13일 밤 결전지인 자카르타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에 도착, 자원봉사자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18일부터 막을 올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남북 단일팀 때문에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남북한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여자농구, 카누 드래곤보트, 조정 3개 종목에서 남북 단일팀 ‘코리아’(영어 축약 국가명 COR)를 구성했다. 국제 종합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이 성사된 것은 올해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다.

사실 여자 아이스하키는 사상 첫 남북 단일팀이라는 의미와는 별개로 결과적인 면에선 아쉬움이 컸다. 다른 나라들과 수준 차이를 드러내며 1승도 거두지 못하고 5전 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의미와 결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여자농구는 사상 첫 남북 단일팀 금메달을 노려볼 만하다. 4년 전에는 한국 여자농구가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남북 단일팀은 1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컴플렉스 내 농구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X조 1차전에서 인도네시아에 108-40으로 대승을 거뒀다. 처음에 우려했던 남북 선수 간의 이질감은 찾아볼 수 없다. 훈련 성과도 기대 이상이라는 것이 코칭스태프 설명이다.

이문규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은 “북측 선수들과 함께 훈련한 것이 2주 정도인데 느낌은 한 서너 달 같이 한 것 같다. 북측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뭔가 하려는 의지가 분명해 더 그런 것 같다”며 “단일팀을 구성하면서 남측의 부족한 부분을 북측 선수들이 잘 메워주고 있다.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이런 부분은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일팀 최고참이자 개회식 기수를 맡게 될 임영희(38·178cm) 역시 “우리 목표는 금메달”이라며 “단일팀으로 나가기 때문에 우승한다면 더 영광스러운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특히 북측의 에이스로 불리는 로숙영(25·181cm)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로숙영은 센터로서 키가 작은 편이지만 몸싸움이 좋아 골 밑이 약점인 대표팀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로숙영은 인도네시아와의 첫 경기에서 22점 8리바운드를 기록,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또다른 북측 선수인 장미경(26·167㎝), 김혜연(20·172㎝)도 키는 작지만 다부진 스타일이라 가드진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뛰는 박지수(20·196㎝)가 대회 중간에 들어온다면 대표팀 전력은 더욱 강해진다. 소속팀 일정 때문에 대표팀 합류가 늦어지고 있는 박지수는 늦어도 4강전부터 참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드래곤보트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경기다. 한국은 처음 아시안게임 종목이 된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남자 대표팀이 출전해 1000m 동메달을 획득했다. 4년 전 인천에선 이 종목이 열리지 않았다.

당초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드래곤보트 종목에 불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북한과 단일팀이 꾸려지면서 메달 기대 종목으로 떠올랐다.

드래곤보트는 10명의 패들러와 키잡이, 드러머(북 치는 선수) 등 12명의 선수(후보 선수 1명 별도)가 한 팀을 이룬다. 한국 6명, 북한 6명씩 남녀 총 24명의 선수가 한배를 타고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지난달 말부터 충주에서 함께 훈련하면서 동질감을 느끼면서 한 팀으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다. 현실적인 목표는 메달권 진입이다.

조정도 북한 선수들과 총 3개 종목(남자 무타포어, 남자 에이트, 여자 경량급더블스컬)에서 단일팀을 꾸린다. 현실적으로 메달을 노려볼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남북이 함께 경기를 치른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개회식 남북 공동입장 때 한반도기를 들 북측 공동기수도 궁금하다. 우리 측 기수는 여자농구 단일팀 맏언니 임영희가 일찌감치 낙점됐다. 북측 기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전 대회에서도 북측 기수는 개회식 직전에서야 명단이 공개됐다.

임영희의 키가 178㎝인 만큼 그에 걸맞은 체구의 남자 선수가 한반도 기를 함께 들 전망이다. 임영희가 여자농구 남북단일팀 소속인 만큼 카누 드래곤보트와 조정 등 또 다른 단일팀 소속 선수가 기수로 뽑힐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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