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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PD는 9일 오전 자신의 SNS에 “MBC는 어려서부터 나의 첫사랑 같은 곳이었다”로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TV 앞에 붙어 살던 내게 MBC는 그냥 자연스럽게 그런 곳이었다. 그러다보니 계속 환상이 있었다. 2011년 처음으로 MBC에 프러포즈했다 최종 면접에서 무참히 떨어졌을 때는 실패가 아니라 정확히 실연했을 때의 그 기분마저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라고 적었다. 2014년 경력직으로 MBC에 입사한 그는 “참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현실은 달랐다. 그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내쫓김당했고, 할 말을 하지 못하는 방송사에는 무기력함이 가득했다. 내가 사랑했던, 그리고 많은 이가 사랑했던 MBC는 이미 그곳에 없었다”면서 “조금만 세상 밖으로 눈을 돌리면 부당해고, 보복인사, 편파보도가 난무하고 선배들 퇴사 소식을 전해듣는 이곳을 사랑할 수는 없었다”면서 “나의 첫사랑이 내가 사랑하던 그때 그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몇몇 사람 때문에 끊임없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기가 참 괴롭다”고 말했다.
권 PD는 ‘마이리틀텔레비전’ 방영 당시 방송에 직접 출연, ‘모르모트 PD’란 애칭으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하 권 PD가 SNS에 남긴 심경글 전문이다.
그러다보니 계속 환상이 있었다. 2011년 처음으로 MBC에 프로포즈했다 최종 면접에서 무참히 떨어졌을 때는 실패가 아니라 정확히 실연했을 때의 그 기분마저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미련을 못 버리고 끊임없이 연정을 품고 있다 2014년 다시 경력직으로 지원을 했고, 나의 첫사랑은 그때서야 비로소 프로포즈를 받아들여줬다. 참 행복한 순간이었다.
다행히도 좋은 팀과 선배들을 만나, 팀 안에서 일을 하고 있을때면 회사가 어떤 지경이든 즐겁게 방송을 만들어낼 수 있었지만, 이상하게 팀에 대한 애정이 회사에 대한 애정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조금만 세상 밖으로 눈을 돌리면 부당해고, 보복인사, 편파보도가 난무하고 선배들 퇴사 소식을 네이버로 전해듣는 이곳을 사랑할 수는 없었다.
선배들은 회사가 자랑스러웠던 때를 회고하며 곧 그때가 다시 올거라고 줄곧 말해왔지만 들어온 이래로 회사가 나의 자랑이라고 말하기 어려웠던 나는 그게 잘 와닿지가 않는다. 나의 첫사랑이 내가 사랑하던 그때 그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몇몇 사람 때문에 끊임없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기가 참 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