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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빼 놓을 수 없는 한 가지. 포수에 대한 고민이 해결되지 않으면 올 시즌 역시 명예 회복은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자원은 많다. 김상훈 차일목 등 팀의 영광을 함께했던 베테랑 포수들이 있고 이홍구 백용환도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다만 “지금 당장 시즌이 시작된다면 누구에게 마스크를 맡기겠느냐”는 질문에는 선뜻 답이 떠오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KIA 안방의 부활 키워드는 ‘신뢰’다. 고참들은 감독의 믿음을 얻어야 하고, 신예들은 투수들에게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믿음을 만들지 못하면 KIA는 시즌 시작 부터 표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김상훈과 차일목은 낮은 도루 저지율 탓에 지난해 좀 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다. 상대에게 패턴까지 읽힌 탓에 주자에게 너무 쉽게 베이스를 허용한다는 것이 KIA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김상훈과 차일목의 지난해 도루 저지율은 각각 1할3푼2리와 1할8푼7리에 불과했다. 특히 김상훈은 한때 리그 최고의 도루저지율(.554)을 기록했던 선수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만큼 수치가 떨어졌다.
도루를 잡는 능력은 앞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다. 그만큼 매력적인 어깨를 갖고 있다.
문제는 투수들이 그와 호흡을 맞추는 것에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볼 배합은 두 번째 문제다. 급하면 벤치 사인으로 메울 수도 있다. 더 중요한 건 인사이드 워크다. 블로킹이나 포구가 여전히 부족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다보니 투수가 맘껏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데 부담을 많이 느꼈다. 사인을 내는 것에도 서툴렀다. 그가 유독 자주 마운드에 불려갔던 이유다.
결국 내부적으로 해법을 찾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셈이다.
선수들은 그 어느 해 보다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김상훈은 일찌감치 괌으로 개인 훈련을 떠나는 등 명예회복을 위해 이를 악물었다.
신진급 선수들은 현재 스프링캠프서 기본기에 대한 철저한 교육을 받고 있다. 또한 땅에 떨어진 타격 능력을 끌어올리는데도 중점을 두고 있다.
과연 KIA의 포수 중 어떤 선수가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며 팀의 안방을 든든히 지켜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