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권욱 기자. 위치추적장치를 착용하고 있는 노르웨이 선수단의 리쎄 옌센(17) 선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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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27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한국전통음식문화체험관. 열심히 비빔밥을 만들고 있는 노르웨이 선수단을 보던 중 눈에 띄는 게 있었다. 전 선수단이 아이디카드와 함께 목에 차고 있던 목걸이였다. 한때 유행했던 게임기 다마고치와 같은 크기와 모양이었다.
이 목걸이의 정체는 ‘위치추적기’다. 모양이 예쁜데다 참가 선수들에게 꼭 필요한 기능이 탑재돼 있는 일석 이조의 목걸이다.
대회에 참가하는 지적장애인 선수들의 의사 표현 능력이 부족하다보니 그간 실종사고가 간혹 있었던 것. 이를 예방하고자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준비한 것이었다.
이 단말기는 선수 개인에게 부여된 고유번호를 입력하면 실시간으로 선수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한 대당 가격은 20만원 정도.
조직위원회는 역대 대회 처음으로 이 단말기를 선수 2200여 명 전원에게 전달했다. IT강국 한국의 면모도 뽐내고 선수단도 보호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었다. 역대 가장 안전한 대회라는 평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대회 관계자는 “지난 대회에도 네 건의 실종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선수들이 의사소통이 어렵다보니 한 번 잃어버리면 찾는 데 더 어려움이 있었다. 게다가 외국인 선수들은 찾기 더 힘들었다. 이를 예방하고자 하기 위해 선수 목에 위치단말기를 달았다. 지적장애인 선수들과 함께 온 외국 부모님들이 조금이라도 더 안심하고 대회에 참가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