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팝, 영화, 공연 등 각 분야의 비약적인 성장에 힘입어 문화 수출국으로 도약한 데 이어 1000만 관광객 내한 기록으로 아시아 관광 중심국가로 나아가고 있다. 최근 한 외신이 발표한 ‘국가별 소프트파워 조사’에선 한국이 작년보다 3 계단 오른 11위를 기록했다. 문화 수출 원년 시대도 열렸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개인ㆍ문화ㆍ오락서비스 수지(이하 문화수지)는 3730만 달러(약 400억원) 흑자로 추산(이하 한국은행·FN가이드 발표 기준)됐다. 명실공히 우리나라가 문화강국으로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외래 관광객 증가와 소프트파워 순위 상승은 경제적 효과와 더불어 대한민국 국격 성장을 입증했다. 하지만 국민들의 문화비 지출의 양극화, 대기업의 문화산업 독과점, 저가 관광 상품등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않다.
문화 수지의 흑자는 각 분야의 고른 성장에 힘입은 바 크다. K팝의 경우 가수 싸이가 노래 ‘강남스타일’로 빌보드 챠트 7주 연속 2위,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의 역대 최다 조회기록인 8억명 기록 도전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K팝은 뉴욕, 파리, 런던 등 전 세계 주요 도시를 뒤흔들고 있다. 영화 분야의 경우 ‘피에타’가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데 이어 ’도둑들’·‘광해, 왕이 된 남자’ 등 2편의 1000만 흥행 관객 기록을 세웠다. 극장 산업도 한국 영화 관람 관객이 처음으로 1억명을 돌파했고, 영화 총 관람 관객은 올해말까지 2억명에 육박할 조짐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 들어 한류 스타를 내세운 연극·공연의 성공, ‘레미제라블’ 등 대형 뮤지컬의 국내 초연 등 음악과 공연 업계도 폭발적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류 역시 게임을 넘어서 K팝, K뷰티 등으로 이어지면서 벼렀던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여는 원동력이 됐다.
문화 수출 원년 시대가 열리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계획도 구체화되고 있다. 콘텐츠 수출은 연평균 20%씩 빠르게 늘고 있다. 하지만 게임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방송·음악 수출 비중은 전체 수출액 중 각각 4%대, 영화는 1%대에 불과하다. 또 K팝 수출 지역은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무려 80%에 달한다.
문화수출의 성장을 장기적으로 유통, IT 등 다른 산업 분야에도 영향력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초 “문화상품 수출이 100달러 증가할 때 휴대전화나 가전제품 등 IT제품 수출이 평균 395달러 늘어나고, 의류와 가공식품은 평균 35달러, 31달러 증가한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외신도 이를 주목하고 있다. 영국 BBC는 얼마 전 싸이의 성공을 집중 조명하면서 “한국이 문화수출국이 됐다”고 보도했다. BBC는 “한국의 쇼핑가는 K팝의 영향을 받고 있다. K팝 스타들은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이 더 많은 돈을 쓰게 한다. 예전에는 한국 브랜드를 말할 때 삼성· 현대·LG 등이 언급됐지만, 이제는 싸이·빅뱅·소녀시대 등이 거론된다”고 전했다.
문화 수지의 주요 성장 동력은 자본도, 제도도, 시스템도 아닌 바로 사람에 대한 투자다. 문화관광 산업의 수직적 시스템 구조와 함께 자본, 기술, 사람이 하나되는 수평적인 협업도 필요하다. 김재화 한국CG산업협의회 회장은 “모팩 등 국내 CG업체가 자생력을 갖고 할리우드와 협업을 거쳐 중국에 진출하는 등 힘을 발휘하고 있다”면서 “문화도 산업이라는 인식 하에 규제 개선, 투자 지원, 인력 양성 등 제도적인 뒷받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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