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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용운 기자] 문근영이 지난 3일 수목극 시청률 1위로 종영한 KBS 2TV '신데렐라 언니'의 최대 수혜자로 평가받게 됐다.
문근영은 지난 3월31일 첫 방송을 시작한 '신데렐라 언니'(극본 김규완, 연출 김영조)에서 주인공 송은조 역을 맡아 지난 2008년 SBS '바람의 화원'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1987년생인 문근영은 아역으로 데뷔 이후 영화 '어린 신부'를 통해 '국민 여동생'이란 별명을 얻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연기의 폭에서 여지를 남겼다. 문근영이 어렸던 탓에 소화한 캐릭터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근영은 지난 2008년 SBS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남장여자인 신윤복을 맡아 열연을 펼친 끝에 2008년 SBS 연기대상을 거머쥐었다. SBS 창사 이래 최연소 연기대상 수상이었다.
사실, 문근영에게 송은조는 남장여자 캐릭터였던 신윤복보다 더 도전적인 인물이었다. 동화 신데렐라를 비튼 `신데렐라 언니`에서 신데렐라 역할의 효선(서우 분)을 구박하는 구은조는 지금까지 문근영이 주로 연기했던 ‘착하고 긍정적인 캐릭터’와 많이 달랐다.
내면의 상처를 지닌 송은조는 섬세한 감정 연기가 요구되는 캐릭터였다. 전작 ‘바람의 화원’에서 화제가 된 100가지 표정연기와 다른 연기 패턴이 필요한 인물이었던 것. 게다가 키스 장면 등 본격적인 성인연기를 소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문근영이 이를 어떻게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문근영은 세간의 우려를 연기력으로 극복해냈다. 냉소적이면서도 끝내 악독하지 못한 구은조 캐릭터를 마치 맞춤 옷처럼 소화해낸 것. ‘신데렐라 언니’ 20회를 이끌어가면서 성인연기자로서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덕분에 문근영은 ‘신데렐라 언니’ 초반 불거졌던 천정명, 서우, 옥택연 등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에서도 논외였다. 이미숙, 김갑수 등 연륜이 넘치는 선배 배우들과의 호흡도 자연스러웠다. 이 과정을 통해 문근영은 ‘국민 여동생’이란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안방극장의 `원톱 여배우`로서의 위상을 굳히게 됐다.
문근영의 소속사인 나무액터스 관계자는 "'신데렐라 언니’를 통해 문근영이 연기 폭이 훨씬 넓어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며 "특히 걱정했던 멜로 연기에 호평이 많아 캐스팅을 의뢰하는 작품이 더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문근영의 앞으로 계획에 대해 “‘신데렐라 언니’를 촬영하며 문근영이 체력적으로 많이 고갈되었다”며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한 뒤 작품을 선택하든, 학업에 복귀하든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