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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 플레시는 18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퍼스 RAC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305: 뒤 플레시 vs 아데산야’ 메인 이벤트에서 도전자이자 전 챔피언인 이스라엘 아데산야(나이지리아/뉴질랜드)에게 4라운드 3분 38초 리어네이키드 초크에 의한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다.
올해 1월 전 챔피언 션 스트릭랜드(미국)를 2-1 판정승으로 누르고 새 챔피언에 오른 뒤 플레시는 이로써 1차 방어에 성공했다. 특히 이 체급에서 가장 강한 상대를 제압하면서 챔피언 롱런의 발판을 놓았다. 통산 전적은 23전 21승 2패가 됐다. 21승 중 서브미션 승리가 10번이나 된다.
반면 아데산야는 작년 9월 스트릭랜드에게 패해 타이틀을 잃은 뒤 이날 복귀전에 나섰지만 충격적인 2연패를 당했다. 아데산야가 연패를 기록한 것은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그의 첫 번째 서브미션 패배다. 통산 전적은 27전 24승 3패.
경기를 앞두고 뒤 플레시와 아데산야는 엄청난 신경전을 펼쳤다. 백인이지만 남아공에서 태어났고 현재 살고 있는 뒤 플레시는 “나는 최초의 UFC 아프리카 챔피언이다”고 주장했다. 나이지리아 출신이지만 현재 뉴질랜드로 이주한 아데산야를 도발하는 말이었다.
아데산야는 뒤 플레시의 주장에 발끈했다. 심지어 기자회견에선 눈물까지 흘렸다. 그는 “네가 누군데 우리의 아프리카 정체성을 의심하나”라며 “내가 어디 출신인지 옥타곤에서 알려주겠다”고 칼을 갈았다.
뒤 플레시는 1라운드 중반 이후 안으로 밀고 들어가면서 펀치를 하나 둘씩 적중시켰다. 아데산야도 뒤 플레시의 타격을 경계하면서 바디킥과 펀치로 반격했다.
뒤 플레시는 2라운드 초반 처음으로 테이크다운에 성공했다. 이어 아데산야의 백을 잡고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걸었다. 하지만 아데산야는 위기에서 벗어난 뒤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그라운드 공방 이후 뒤 플레시는 지친 기색을 드러냈다. 아데산야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펀치 연타를 날렸다. 뒤 플레시도 다시 아데산야의 다리를 잡고 테이크다운을 성공했다. 아데산야는 빠져나오려 안간힘을 썼지만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3라운드에서 아데산야는 스탠딩에서 원거리 타격을 이어갔다. 긴 팔다리를 이용해 펀치와 킥을 잇따라 꽂았다. 특히 몸통쪽에 들어가는 편치가 위력적이었다. 뒤 플레시도 흐느적거리면서도 주먹으로 반격했다. 정타는 아데산야가 훨씬 많았지만 뒤 플레시도 그냥 물러나면서 당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경기가 아데산야쪽으로 완전히 기운 흐름에서 대반전이 일어났다. 아데산야가 살짝 미끌어지는 장면이 나왔다. 그 순간 뒤 플레시의 펀치가 들어갔다. 당황한 아데산야는 급격히 흔들렸다. 뒤 플레시는 재빨리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킨 뒤 백을 잡고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걸었다. 기술에 완전히 걸린 아데산야는 힘없이 탭을 칠 수밖에 없었다.
날선 독설을 주고받았던 뒤 플레시와 아데산야는 경기가 끝난 뒤 감정을 풀고 서로 포응을 나누며 화해했다. 뒤 플레시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미안함을 전했고, 아데산야도 패배를 인정하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뒤 플레시는 옥타곤 인터뷰에서 아데산야에게 존경심을 표했다. 그는 “아데산야는 정말 훌륭했다. 그는 진정한 아프리칸이다”며 “오늘은 아프리카가 승리한 날이다”고 강조했다. 드리쿠스의 다음 방어전 상대는 전 챔피언 스트릭랜드로 일찌감치 확정된 상황이다.
아데산야도 뒤 플레시의 강함을 인정했다. 그는 “뒤 플레시는 역시 강하고 터프했다. 그를 KO시키기는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그라운드에서 멍청한 실수를 하는 바람에 그에게 잡히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어 은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난 은퇴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