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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새벽 인스타그램에 소속팀 동료 선수들의 서명이 담긴 ‘코치 채용에 대한 선수 입장문’을 게재했던 최민정은 이날 아침 장문의 글을 더했다.
최민정은 “저를 비롯한 성남시청 소속 선수들이 코치 선임 발표 직전에 지난 9일 성남시에 제출한 입장문을 SNS에 올리게 되어 우선 쇼트트랙을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께 송구하다는 말씀 올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는 사실상 소속팀 성남시청에 쇼트트랙 전담 코치가 부재한 상황에서 오랫동안 훈련해왔다”라며 “저와 성남시청 쇼트트랙 선수들이 생각하는 스포츠에서 지도자의 덕목은 입장문에 밝힌 것과 같이 지도자 경력이 우수하고 역량이 뛰어나며 선수들과 잘 소통할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지도자가 함께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선수가 어떠한 지도자를 원한다는 입장문을 낸다는 건 너무도 조심스럽고 건방져 보이지만 그럼에도 용기를 냈던 이유는 최근 성남시청 코치 선임을 둘러싸고 나오는 기사와 얘기들로 인해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존재 이유, 덕목들은 뒷전에 있고 사회적인 이슈들이 주를 이뤄 선수들이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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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재차 “현재 성남시청 코치를 공개 채용하는 과정에 있다. 시합을 뛰는 건 결국 선수들”이라며 “선수들이 원하는 감독님과 함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최민정이 공개한 입장문에는 “현재 저희 빙상부는 감독과 코치가 모두 공석인 가운데 코치 공개채용 과정임을 알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번 코치 선발 과정이 외부의 영향력에 의한 선발이 아닌, 무엇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입장문에 서명한 성남시청 소속 김다겸, 서범석, 이준서, 김건희, 김길리도 최민정과 같은 시각 인스타그램에 같은 내용의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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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청은 지난해 12월 빙상팀 코치 채용공고를 냈으며, 빅토르 안과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중국 대표팀을 이끈 김선태 전 감독 등 7명이 지원했다. 이후 빅토르 안이 후보에서 탈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성남시청은 31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 쇼트트랙 간판스타였던 빅토르 안은 지난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한 뒤 2014년 소치 올림픽에 러시아 대표팀으로 출전해 3관왕에 올랐다. 2020년 선수 은퇴 뒤 베이징 올림픽에서 중국 대표팀 코치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