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식당2' 3년 만에 오역 논란…"이서진이 한국 게이?"

  • 등록 2021-04-05 오전 9:56:34

    수정 2021-04-05 오전 9:56:34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3년 전 방송된 tvN ‘윤식당2’가 뒤늦게 오역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윤식당, 왜곡 주작방송’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지난 2018년 3월 2일 tvN 유튜브 채널에 온라온 ‘윤식당’의 장면과 영상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이 캡처돼 있었다.

문제가 된 장면은 서빙하는 이서진을 본 외국인들의 반응. 해당 방송에서 자막을 통해 “여기 잘생긴 한국 남자가 있네”라고 해석됐지만, 네티즌들은 오역이라고 지적했다.

(사진=tvN ‘윤식당2’ 캡쳐)
이를 본 네티즌은 “방송에서는 ‘여기 잘생긴 한국 남자들이 있네’라고 나왔지만 ‘여기 게이 한국 남자들이 있네’라고 한 것이다. 어떻게 ‘게이’가 ‘잘생긴’으로 번역될 수 있나?”라고 지탄했다.

이어 “독일 유학생활 중인데 흔하게 겪는 인종차별들을 이런 식으로 보니까 더 화가 난다. 제 눈에는 그냥 비아냥거리는 거로 밖에 안 보인다. 저거 유머 아니다. 해도 되겠다 싶으니까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들도 “제가 독일에서 유학하고 있는데요. 이분 이서진 씨보고 게이라고 한 거예요. 잘생겼다고 안 했는데”, “잘생겼다고 하지 않고 게이 한국인 두 명이라고 욕했네요”라고 동조했다.

뿐만 아니라 네티즌들은 독일-스위스 커플은 이서진에게 주문을 마친 뒤 “저 남자 혼혈일 거야”라고 추측한 발언도 문제로 지적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이서진이 서양인들이 흔히 알고 있는 동양인의 외모와 달리 이목구비가 뚜렷하다는 이유로 혼혈이라고 추측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아시아인의 외모에 편견을 둔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최근 서구에서 아시아인 대상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오역 문제가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윤식당’ 시리즈가 해외에서 주로 백인 서양들의 반응을 다룬다는 점도 꼬집었다. 이는 서양인들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동양인들의 심리가 반영돼 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과민반응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비난이 계속되자 문제가 된 오역 영상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윤식당2’는 해외에서 작은 한식당을 차리고 가게를 운영하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 당시 최고 시청률 15%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으며, 지난 2018년 3월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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