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美 OTT 훌루 대흥행…역대 스트리밍 수 2위 기염

  • 등록 2020-04-17 오전 9:04:26

    수정 2020-04-17 오전 9:04:26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아카데미 영화제(오스카) 4관왕을 거머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의 OTT 서비스 ‘훌루(Hulu)’를 통한 스트리밍을 시작한 가운데, 단 일주일 만에 역대 스트리밍 수 2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사진=훌루 공식 트위터)
훌루는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영화 ‘기생충’을 공개했다. 훌루는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 이은 3위 OTT 기업이다.

‘기생충’이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선보여지는 건 이번이 최초다. 이와 함께 지난 15일 외신 인디와이어 등 보도에 따르면 ‘기생충’은 공개 일주일 만에 역대 훌루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독립영화 및 외국어영화로 기록됐다. 역대 훌루 전체 영화 중에서는 두 번째로 높다.

이는 기생충보다도 몇 달 전부터 서비스된 ‘드래곤 길들이기3’이나 ‘콰이어트 플레이스’,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크리드 2’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보다 앞선 기록이다.

훌루 측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오스카 역사를 만든 이 영화를 보라. 훌루에서만 스트리밍 된다”고 ‘기생충’에 애정을 갖고 홍보에 열을 올렸다.

이에 열광하는 반응이 쏟아진 가운데, 한 네티즌은 “한심한 영화”라는 부정적인 댓글을 달았다. 그러자 훌루 측은 “오스카 4개 부문 수상했는데...”라는 댓글을 달아 웃음을 자아냈다.

‘기생충’의 흥행은 ‘자막의 장벽’을 뛰어넘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한 네티즌이 “영어 영화가 아니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하기 위해 자막을 읽어야만 하는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소리는 영화의 큰 부분 중 하나이기 때문에, 다른 언어로 영화를 보는 건 이상한 일”라는 댓글을 남기자, 훌루 측은 “자막을 읽기 싫다면 당신은 언제든지 한국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라는 반응을 보여 화제가 된 바 있다.

앞서 ‘기생충’은 한국영화 최초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또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 종려상,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의 저력을 전세계에 과시했다.

지난해 5월 개봉해 국내서 1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까지 성공한 ‘기생충’은 북미뿐 아니라 전세계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하며 흥행세를 펼쳤다. 연출, 각본, 연기, 미장센 등 영화 속 모든 요소들이 주목받으며 팬덤을 양산하는가 하면, 다수의 외신과 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극장 매출로는 북미에서 5300만달러, 전 세계적으로는 2억5400만달러 흥행을 일궈냈다.

한편 ‘기생충: 흑백판’은 오는 4월 29일부터 국내서 특별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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