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249, 코로나19 의식한 방송사 반대로 끝내 무산

  • 등록 2020-04-10 오전 9:22:03

    수정 2020-04-10 오전 9:22:03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종합격투기 UFC가 그토록 개최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UFC 249’ 대회가 끝내 무산됐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과 가진 인터뷰에서 UFC 249 대회 취소를 공식 발표했다.

화이트 회장은 “디즈니와 ESPN의 최고위층으로부터 대회를 열지 말라는 요구를 받았다”며 “대회를 개최할 권한은 그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대회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대회를 치를 준비가 돼있었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가면 나는 이곳에서 다시 대회를 열 것이다”고 강조했다..

UFC 249 대회는 애초 오는 19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현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 대 도전자 토니 퍼거슨(캐나다)의 타이틀전이 메인이벤트였다. 둘의 대결은 앞서 네 차례나 예정됐다가 부상 등의 이유로 취소된 바 있다.

그런데 뉴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뉴욕주 체육위원회는 지난달 중순 UFC의 뉴욕 대회 개최를 불허했다. 설상가상으로 메인이벤트를 장식할 누르마고메도프가 대회 참가를 포기고 고국인 러시아로 떠나면서 대회는 사실상 무산되는 듯 했다.

UFC는 대회 개최를 포기하지 않았다. 뉴욕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대회를 치르겠다고 큰소리쳤다. 누르마고메도프를 대신할 상대도 정했다. 최근 3연승을 기록 중인 저스틴 게이치(미국)를 대타로 내세웠다. 퍼거슨과 게이치의 경기는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 결정전으로 치러질 예정이었다.

화이트 대표는 “지구상 어딘가에서 이 경기가 열릴 것이고 ESPN에서 중계된다”고 장담했다. 현지 언론에선 “미국 서부 지역의 한 섬에서 대회가 개최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종적으로 UFC는 캘리포니아주 르모어에 위치한 타치 팰리스 카지노 리조트에서 무관중으로 대회를 열고자 했다. 하지만 대회 개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인 방송사가 적극 반대하면서 화이트 대표도 끝내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화이트 대표는 UFC 소속 파이터들에 “선수들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이 시기를 즐겼으면 좋겠다”며 “돈 문제를 걱정하지 않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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