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스타k 2016’ 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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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원조의 힘은 강했다. 지난 22일 오후 첫방송된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2016’(이하 ‘슈스케’)은 지난 시즌과 전혀 다른 구성으로 음악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이날 방송된 1라운드에는 개성 뚜렷한 참가자들이 등장해 실력을 뽐냈다. 독특한 감성의 ‘지리산 소울’ 김영근, 맑은 목소리로 갈채를 받은 ‘청원경찰’ 조민욱, 중성적인 목소리와 뛰어난 기타실력을 보여준 김예성, 폭발적인 성량으로 무대를 압도한 ‘버클리 누락입학’ 이지은 등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따뜻하면서 절제된 무대를 선보인 이세라, 풋풋한 에너지를 보여준 밴드 코로나 등도 합격을 받았다.
독특한 참가자도 있었다. 그룹 파란의 멤버였던 최성욱은 재기를 희망했다. 아쉽게도 불합격을 받았다. 한성호 FNC 대표가 “귀엽다”는 칭찬을 연발한 13세 소녀 이진은 버클리 음대 교수 부모를 두고 있었다. 미국 하버드대에 재학 중인 삼성전자 부회장 아들의 등장에 심사위원석이 술렁였다. 싱어송라이터 권지영은 자작곡 ‘깔보지마’로 황당한 랩과 안무를 선보인 후 불합격을 받고 “‘슈스케’ 망해라”를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예능적 재미는 한층 강화됐다. 심사위원이 3~4인에서 7인으로 늘어난 것이 이유였다. 리액션, 심사평 모두 전보다 풍성해졌다. MBC ‘무한도전’에 한때 몸담았던 길은 재치 있는 멘트로 웃음을 자아냈고, 교수를 겸하는 김연우는 예리하면서 깔끔한 심사평을 들려줬다. 심사위원 간 팽팽한 의견 차이도 있었다. 한성호 대표와 용감한 형제는 코로나 밴드의 음악성을 두고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급기야 “음악은 장르가 문제가 아니다” 등 자존심 대결로 번졌다.
‘슈스케’를 한물간 프로그램으로 취급하는 일부 시선도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각 방송사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들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젠 ‘슈퍼스타K’뿐이다. 최근 시즌이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폐지의 목소리도 나왔다. Mnet은 간판 프로그램을 없애는 대신 변화를 꾀했다. 지역 예선을 없애고 심사위원을 늘렸으며 새로운 규칙을 도입했다. 그 결과 듣는 재미와 예능적 요소가 강화됐다는 반응이다.
첫 단추는 일단 잘 끼웠다. ‘슈스케’가 생방송 무대까지 변화의 힘을 이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