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드' 드라마 시장 '변혁' 예고

  • 등록 2014-11-25 오전 8:50:07

    수정 2014-11-25 오전 8:50:07

웹드라마 ‘연애세포’와 ‘인형의 집’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웹 드라마’가 드라마 시장의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동영상 서비스 TV캐스트를 통해 소개된 ‘연애세포’ ‘인형의 집’ 등 웹 드라마들이 화제가 되면서 드라마 형태의 다양화는 물론 제작환경의 변화까지 주도하고 있다.

올 초까지만 해도 웹 드라마는 시장 진입기 수준이었다. 하지만 채 1년도 안돼 급성장했다. KBS는 지난 10월 단막극인 드라마 스페셜 ‘간서치열전’을 웹 드라마 버전으로도 동시 제작, 본 방송에 앞서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먼저 선보였다. 현재 케이블채널 tvN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기록하고 있는 드라마 ‘미생’도 원작 웹툰에 이어 지난해 포털사이트 다음의 TV팟에서 웹 드라마로 먼저 선보였다. 웹 드라마 ‘미생’의 주인공도 임시완이 맡았던 점을 감안하면 웹 드라마가 기존 드라마 시장에 일으키고 있는 파장을 느끼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웹 드라마는 회당 10분 안팎의 분량으로 제작된다. 15부작 안팎, 총 러닝타임이 2시간 안팎이다. 미니시리즈 한편이 회당 70분, 20회 안팎, 일일연속극은 회당 35분, 120회 안팎으로 기획되는 것과 비교하면 적은 분량이다. 2회 분량 특집극을 10분씩 쪼개 콘텐츠를 완성하는 셈이다. 여러 회 몰아보기도 가능하지만 컴퓨터로 작업을 하다가 잠깐 머리를 식힐 때, 이동 중 스마트폰을 이용해 시청할 수도 있다.

TV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작은 화면, 짧은 분량에 스토리를 담아내야 하기 때문에 주인공에 집중해 스토리를 이끌어 가야 한다. 제작환경의 변화가 뒤따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출연자 수가 많을 필요가 없고 이는 출연료의 최소화에 따른 제작비 감축으로 이어진다. 기존 미니시리즈들은 회당 제작비가 최소 3억원 이상인데 반해 웹 드라마는 대부분 총 제작비가 1억~2억원 정도다.

제작비 대비 수익성은 기존 형태의 드라마보다 더 나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기존 형태의 드라마들은 해외에서도 방송사를 통해 방송이 돼야 했다. 웹 드라마는 인터넷,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시간, 장소에 관계없이 누구나 볼 수 있다. 중국에서는 그동안 현지 방송사를 통한 한국 드라마들의 방송에 제재가 있었지만 ‘상속자들’, ‘별에서 온 그대’, ‘닥터 이방인’ 등은 인터넷 다운로드를 통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런 이용자들에게 웹, 스마트폰에서 특화된 드라마는 더욱 매력적일 수 있다. 지난 1월 TV캐스트를 통해 방송된 ‘후유증’은 중국에서 6000만 뷰를 기록했을 정도다. ‘인형의 집’은 국내 최초 한·중·미 공동방송 웹 드라마를 표방했다.

제작비가 적기 때문에 연출자, 작가도 기존의 몸값 비싼 사람들보다는 신인 작가, 단편 영화 감독들을 우선적으로 찾는다. 새로운 인재의 발굴과 함께 소재, 스토리 전개 방식에서 파격이 기대된다. 아이돌 그룹 멤버로 한류스타로 부상할 가능성은 높지만 아직 연기에서 검증이 안된 신예들의 등장도 예고되고 있다. 제국의 아이들 정희철은 ‘인형의 집’에 출연했으며 ‘후유증’은 제국의 아이들 김동준이 출연한 작품이다.

한류스타들도 웹 드라마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소지섭은 웹 드라마 ‘좋은 날’ 촬영을 거의 마쳤다. ‘연애세포’는 김우빈, 김유정, 남지현, 장혁 등 한류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대작’이었다. TV라는 플랫폼을 넘어서 인터넷으로 유통되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한류 드라마’의 미래라는 전망도 등장했다.

제국의 아이들 소속사 유재현 스타제국 이사는 “스마트폰과 인터넷 환경의 발전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웹드라마의 전망은 밝다. 특히 현재까지 웹드라마는 연기력을 입증받지 못한 한류스타 아이돌 그룹 멤버들에게 기회가 될 뿐 아니라 해외에서의 관심으로 인해 제작사와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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