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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강호 덴마크와의 원정평가전에서 무승부(0-0)를 기록한 한국축구대표팀(감독 허정무)이 세르비아와의 두 번째 경기에 대비하기 위해 16일 새벽(한국시각) 대결 장소인 영국 런던에 도착했다.
세르비아전은 덴마크전과는 사뭇 다른 조합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K리그 챔피언십(6강 플레이오프)에 나설 김정우, 정성룡(이상 성남), 기성용, 김치우(이상 서울), 곽태휘(전남) 등 5명이 조기 귀국하는 까닭이다.
특히나 허정무호의 허리라인을 책임져 온 기성용-김정우 듀오가 모두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면서, 현지에 남은 선수들 중 어떤 조합이 중원을 책임질 지의 여부가 주목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최근 K리그서 발군의 활약을 선보여 1년 2개월 만에 A팀에 복귀한 김두현(수원)의 중용 여부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일단 허 감독은 "김남일(고베)과 조원희(위건)를 우선적으로 기용할 생각이며, 박지성(맨체스터유나이티드)을 중앙으로 돌릴 수도 있다"고 말해 기존 멤버들에게 우선권을 줄 계획임을 공개했다. 이 말 대로라면 김두현은 선발보다는 교체 멤버로 나서 기량을 점검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대표팀 전형의 두 번째 옵션인 4-2-3-1이 선을 보인다면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겸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남일과 조원희가 디펜스라인과 호흡을 맞추며 수비 교두보를 구축한 가운데, 한발 앞에서 스트라이커 및 양 측면 윙포워드들과 공격전술을 공유할 것으로 여겨진다. 4-2-3-1 전형에서는 박지성이 중앙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김두현은 후반 중반 이후 박지성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결국 중요한 건 김두현이 세르비아전을 통해 가진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지의 여부다. 그라운드에 올라 특유의 경기 조율 능력과 위력적인 중거리포를 선보인다면 선수 자신에게도, 대표팀 코칭스태프에게도 희망의 빛을 드리울 수 있다. 특히나 유럽의 강호 세르비아를 맞아 경쟁력을 입증한다면 대표팀 내 생존경쟁은 물론, 주전 도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자면 주어진 찬스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이 필요하다.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무대는 얼마 남지 않았고, 갓 컴백한 선수가 기량을 선보일 기회 또한 그리 많지 않다. 김두현의 남다른 각오와 분발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