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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오디션 스타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임주은, 김동욱, 이승효 등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스타들이 단단한 연기력을 과시하며 극의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오디션 스타들은 특급스타나 대형기획사의 후광을 입은 신인배우는 아니지만 높은 경쟁률을 뚫은 배우들답게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드라마의 큰 힘이 되고 있다.
1000대 1의 치열한 오디션 경쟁을 뚫으면서 출연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임주은은 MBC 드라마 ‘혼’에 없어서는 안 될 연기자다. 이서진의 변신과 다른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이지만 신인답지 않은 임주은의 강도 높은 연기는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임주은의 열연으로 ‘혼’은 장르드라마라는 한계를 딛고 첫 회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는가 하면, 마니아드라마로 나름의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
6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국가대표’의 주인공 역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 ‘국가대표’ 김용화 감독은 거대 소속사의 입김이나 화려한 필모그래피보다 오디션을 통해 역에 맡는 연기자를 뽑았고 그렇게 해서 선발된 연기자들이 김지석, 김동욱, 최재환 등이다.
또 MBC 주말드라마 ‘탐나는도다’도 역시 서우를 제외한 3명의 주연배우들을 모두 오디션을 통해 뽑았다. ‘탐나는도다’의 제작사는 ‘꽃보다 남자’를 제작했던 회사로 이민호 등을 오디션을 통해 발굴했던 터라 이번 작품에서도 이민호 못지않은 오디션 스타의 탄생을 나름 기대하고 있는 모양새다.
오디션 스타가 급부상하는 것은 달라진 제작환경과 맞물려 있다. 경제 불황으로 제작비가 삭감되면서 제작자들은 개런티가 높은 특급스타를 꺼려하기 시작했고, 그 대체제로 오디션을 통해 유망주를 적극 발굴하기 시작한 것이다.
기성 연기자들의 경우 정해진 이미지 때문에 새로운 변신이 쉽지 않지만 캐릭터에 맞게 선발된 오디션 스타들의 경우 다양한 역할 소화가 가능하다는 잇점이 있다.
오디션 스타의 붐은 제작사는 물론 연기자들에게도 또 다른 기회다.
그동안 대형기획사들의 끼워 넣기에 밀려 신인 연기자들은 번번이 자신들의 진면목을 보일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소외당해왔다. 이들에겐 달라진 캐스팅 환경이 더없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방송관계자들은 “오디션 스타들은 비록 인지도는 낮지만 제작비 절감과 신선함을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력적”이라며 “최근 제작사들에선 배우를 오디션을 통해 뽑는 방식을 부쩍 선호하는 추세로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OBS경인TV '독특한 연예뉴스', '윤피디의 더 인터뷰'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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