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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연예인들의 줏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을 때는 연예인들 사이에 신비주의가 대세였다. 일단 히트만 치면 타율관리에 들어갔고 웬만해선 작품이나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CF만 찍었다. CF를 찍어 이미지 관리를 했고 적당히 입맛에 맞는 영화에 출연했다.
이런 관리형 스타들은 엔터 관련 코스닥 시장이 활황세를 타면서 더욱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연예인들의 인기는 사실 거품이었다. 엔터산업의 버블 시장이 걷히면서 이런 연예인들은 냉정한 시장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현실은 신비주의 연예인들을 위협하는 요소로도 작용하고 있다. '신비주의=신비감'이 아닌 불안감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말해주는 가장 큰 변화로는 영화배우들의 잇단 드라마 출연을 들 수 있을 듯 하다. 아직도 몇몇 스타들의 경우는 예외지만 상당수의 영화배우들이 드라마에 출연하며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동안 드라마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문근영을 비롯해 이병헌 정우성 정진영 송혜교 등도 드라마 출연을 앞두고 있거나 출연중이다.
◇연예계, 환상이 아닌 꿈에 투자 해야
신비주의는 배우나 엔터 시장에 악영향을 준 측면이 많다. 어느 제작자는 연예인은 꿈을 먹고 사는 직업이라고 했다. 하지만 신비주의는 꿈보다 환상을 준 측면이 많다. 제작자나 연예인 그리고 투자자들 모두 꿈이 아닌 환상에 투자하고 그 환상에 사로잡혔다. 그러다보니 냉정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
배우들도 착각 속에 살았고 투자자들은 대박의 환상에, 시장의 개미들은 일확천금에 사로잡혔다. 하지만 그런 거품이 거친 뒤 나온 시련은 무척이나 컸다. 꿈대신 허상을 쫓았던 댓가였다.
◇한류스타보다 서민형 스타에 투자하라
이런 분위기 속에 재평가 받는 것이 서민형 스타다. 화려하진 않지만 서민형 스타들은 꾸준한 활동으로 빛을 낸다. 그들이 가진 가장 큰 힘은 대중성이다. CF만을 노리며 인기관리를 하지도 않고 한류시장을 겨냥해 거창한 마케팅도 하지 않는다. 서민형 스타들은 거품이 빠진 요즘 새로운 평가를 받고 있다.
서민형 스타는 중년스타들이 많다.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의 김혜자를 비롯해 백일섭 강부자 장미희, '조강지처 클럽'의 손현주 김혜선 오현경 안내상 등이 그들이다. 이외에도 크고 작은 드라마에서 꾸준히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이순재 신구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대중적인 이미지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배우는 연기로 말하며 연기를 통해 이야기해야 된다고 말한다. 시청자와의 소통은 마케팅이 아닌 연기로 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화려한 각종 행사장이나 레드카펫에 얼굴을 드러내기 보다는 연기를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더 고민하고, 이런 고민과 노력들은 이제서야 새롭게 평가를 받고 있다.
◇할리우드식 마케팅보다 한국식 스타일에 적응해야
이런 할리우드식 관리는 긍정적인 요소도 있지만 사실 우리나라처럼 좋은 인재풀과 좁은 땅덩어리에서는 맞지 않는 구석도 많다. 그런 점에서 지금의 부작용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서민형 스타들은 다르다. 그들은 꾸준한 활동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다. 동시에 끊임없이 소통 한다. 이런 서민형 스타들을 제대로 한 곳에 묶어 둔다면 엄청난 시너지가 있을 것이다.
서민형 스타들은 큰 계약금을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연기만 하고 자신의 연기에 대한 평가 이뤄졌으면 하고 바란다. 최근 서민형 스타들은 드라마뿐 아니라 버라이어티까지 진출하고 있다. 오랜 연기경험을 바탕으로 구순한 입담까지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장미희 등 중년의 서민형 스타들은 최근 CF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이들의 흡입력이 광고 시장에서도 인정을 받았다는 증거다. 이들의 패션 감각과 관리의 모습도 인기를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중들이 이미지보다 실력을 중시하면서 서민형 스타들이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면서 "무분별한 사생활을 보여주는 젊은 스타들과 달리 관리에는 다소 소홀할지 몰라도 철저한 노력으로 자신들의 가치를 높이는 중년의 서민형 스타들에게 요즘 사람들은 더 높은 점수를 주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OBS경인TV '윤피디의 더 인터뷰' '주철환 김미화의 문화전쟁'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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