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영, "너무 행복해 울까봐 걱정"...결혼기자회견 일문일답

  • 등록 2008-09-28 오후 12:12:19

    수정 2008-09-28 오후 12:15:10

▲ 유채영-김주환 커플(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9월의 신부' 유채영(36)이 결혼식을 3시간여 앞두고 새 출발을 앞둔 설레는 소감을 밝혔다.
 
28일 오후 1시 한 살 연하의 사업가 김주환씨와 결혼하는 유채영은 결혼식에 앞서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의 인생에 대한 행복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다음은 결혼 기자회견에서 유채영-김주환 커플과 나눈 일문일답.  

- 결혼식을 앞둔 소감은?
▲유채영(이하 유) : 웨딩 촬영 때만 해도 떨리지 않았는데 결혼식 날이 되니 떨린다. 막상 식장에 들어갈 때 울까봐 걱정된다.
▲김주환(이하 김) : 생각보다 떨리지 않았는데 막상 신부가 긴장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조금씩 울렁거리기 시작한다. 결혼식장에서 같이 울까봐 걱정이다.

- 처음 만나게 된 계기는?
▲유 : 십대 후반부터 몇 달에 한 번씩 만나 모임을 가져온 친구들이 있다. 스무 살이 되던 해 그중 한 친구가 절친한 친구라며 신랑(김주환씨)을 데리고 왔다. 첫 눈에 깜짝 놀랐다. 사람 외모로 판단하면 안 된다고 하지만 처음 보고 느낌이 너무 좋았다. 눈을 봤는데 눈이 너무 선하고 착했다. 그때부터 관심을 가지게 됐다.

- 신랑은 유채영의 첫인상이 어땠나?
▲김 : 이상형은 여자다운 여자였다. 처음 봤을 때 삭발한 쿨 시절의 모습이었다. 첫 모습은 귀여운 꼬마 같은 모습이었다. 그때는 내 이상형과는 맞지 않았다.

- 유채영의 실제 성격은 어떤가?
▲김 : 채영이가 방송에서 보이는 모습이 전부였다면 나도 많이 생각이 바뀌었을 것이다. 그 모습은 시청자 여러분을 즐겁게 하려는 모습일 뿐이라는 걸 알기에 이해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도 많이 웃는다. 평소 모습은 팔불출이라고 이야기할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여성스럽고 천사같다.

-10년 지기 친구를 남편으로 맞이하는 비법이 있다면?
▲유 : 관심 있는 친구의 주변 친구들을 잘 포섭해야 한다. 그런 친분을 잘 쌓아서 연락망이 끊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본격적으로 사귀게 된 계기는?
▲유 : 음반 준비를 하던 중 연습을 하다가 굉장히 몸이 아팠던 적이 있다. 처음에 떠오른 사람이 신랑이었다. 너무 아픈데 약을 사다 줄 수 있겠냐고 전화를 했다. 그때부터 사이가 무척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김 : 나도 호감을 갖고 있었지만 먼저 대시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채영이가 그때 약을 계기로 먼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서로에게 가장 끌린 점은 무엇?
▲김 : 최고로 치는 게 착한 마음씨다. 남들을 배려하는 마음도 깊고 감성도 예민하다. 여자로서는 이보다 더 여성스러울 수 없다.
▲유 : 자상한 면이 많다. 리더십 있는 남자를 좋아하는데 딱 그랬고 친구들을 이끄는 모습이 너무 멋졌다. 자기 일에 열심인 모습도 보기 좋았다. 

-첫 키스는 언제 했나?
▲유 : 그것도 내가 먼저 했다. 크리스마스 때 모임에서 만나 블루스를 추자고 했다. 달리 접근할 방법이 없었는데 블루스가 제격일 것 같았다. 그때 음악도 내가 준비했다. 가볍게 입맞춤을 했다.
▲김 : 채영이가 먼저 했지만 그 다음 리드는 내가 먼저 했다.

-이번 달 초 SBS ‘일요일이 좋다 체인지’를 통해 유채영이 공개 프러포즈를 했다. 그 이후에 정식 프러포즈는 없었나?
▲유 : 그 이후에는 따로 없었다. 그때 많이 운 이유는 내가 이기적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방송을 하다 보니 신경을 못 쓴 부분이 많았다. 생일도 잘 못 챙겨줬던 것 같다. 하지만 남편은 해마다 내 생일을 빠지지 않고 챙겨줬다.
▲김 : 상상도 못했다. 물론 감동도 받았지만 너무 안쓰러웠다. 발레리나 복 입은 걸 보고 이렇게 말랐었나, 내 잘못이 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2세 계획은?
▲유 : 외동딸이다 보니 형제가 많은 게 너무 부럽다. 아이를 낳으면 둘에서 셋 정도 낳고 싶다. 신랑을 닮았으면 좋겠다.
▲김 : 채영이를 닮았으면 한다.

-축가를 맡아준 연예인들과는 어떤 관계인가?
▲유 : 김창렬은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다. 워낙 친한 친구여서 결혼한다고 하니까 본인이 축가를 부르겠다고 자청했다. 이기찬은 후배지만 항상 배울 점이 많은 친구다. 누나 결혼식에 멋지게 축가를 불러주고 싶다고 했다. BMK는 따로 사적으로 만난 적은 없지만 프로그램을 하면서 알게 됐다. 동갑에 친구가 결혼한다고 하니까 다른 스케줄을 미루면서까지 축가 가수로 나서줬다. 시간을 내줘서 너무나 감사하다.

-결혼생활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김 : 바라는 점은 우선 건강했으면 한다. 내 욕심 같아서는 집에 숨겨놓고 아무도 안보여주고 살부터 찌우고 픈 심정이다. 자기 일에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보니 늘 건강이 걱정이다. 둘 다 서로 건강하게,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되도록 오래오래 행복했으면 좋겠다.  ▲유 :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는 일 때문에 가끔 짜증도 많이 냈는데 앞으로는 그것도 좀 줄이겠다. 요리를 못하는데 요리를 배워서 맛있는 요리를 해주고 싶다.

-같은 날 결혼하는 권상우, 손태영, 오승은에게 축하의 한마디를 한다면?
▲유 : 같은 날 결혼한다고 하니 한 식구 같은 느낌이다. 우리 모두 예쁘게 결혼식 치르고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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