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③]"죽지 못해 제작합니다"...신인제작자들의 푸념

  • 등록 2008-08-05 오전 10:02:55

    수정 2008-08-05 오후 6:45:35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가요관계자 A씨는 요즘 머리를 쥐어짜고 있다.

2년 넘게 트레이닝 시킨 신인을 불러주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한때 인기가수를 매니지먼트 했던 A씨였지만 그 역시 달라진 방송환경에 속수무책이었다. 공중파는 물론 케이블에 안면이 있는 PD들에게까지 아쉬운 소리를 했지만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돌아왔다.

그런 그가 최근 자구책에 가깝게 선택한 것은 다름아닌 ‘노이즈 마케팅’이었다. ‘노이즈마케팅’은 자신들의 상품을 각종 구설수에 휘말리도록 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판매를 늘리려는 마케팅 기법 중 하나다.

그는 이효리 서태지 등 언론을 떠들썩하게 하는 스타들을 보면서 ‘노이즈 마케팅’을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너무 인지도가 없어 노이즈 마케팅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자작 마케팅이다. 없는 소문을 만들고 이를 ‘아니다’ 또는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A씨의 모습을 보면서 신인을 띄우기 위해 “양심까지 팔아서야 되겠냐"며 충고하고 있지만 그는 마지막 지푸라기도 잡는 심정으로 ‘노이즈마케팅’에 올인하고 있다.

A씨의 경우 다소 극단적인 사례지만 요즘 신인을 데리고 있는 기획사들은 비슷한 심정이다. 각종 버라이어티가 리얼리티와 캐릭터 쇼로 바뀌면서 신인을 끼워넣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음악 프로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시청률이 떨어지는 것을 염려한 음악프로 관계자들이 신인들의 출연을 꺼리기 때문이다. 어렵게 출연을 한다 하더라도 별 효과도 없다.

또 다른 음악 기획사 B씨는 공연기획으로 번 돈을 신인 홍보에 모두 쓰고 있다. 공연이 잘 될 때면 한달에 수백만원씩 벌지만 신인가수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비용 차량유지비와 건물세 그리고 식대 등으로 쓰고 나면 남는 게 없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제작전 투자를 약속했던 후견인의 지원도 끊긴 상태다. B씨는 “일단 시작했지만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 같다”면서 “처음에 들어간 원금 생각에 최근 대출까지 받았지만 이도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음악기획사 C씨는 위기상황임을 절감하고 초절전형으로 신인가수를 운용하고 있다. 그의 전략은 수익이 가요 호황기에 비해 절대적으로 주는만큼 비용을 줄이자는 것이다. 일단 그는 뮤직비디오를 단돈 100만원에 찍었다. 100만원에는 2박3일 동안의 펜션 비용과 숙식 비용이 전부다. 소속 신인 연기자를 뮤직비디오 모델로 썼고 본인이 직접 6mm를 들고 촬영을 해 컴퓨터로 편집을 했다. C씨는 20~30만원 행사도 마다치 않는다. 회사를 유지하는 비용절감 차원도 있지만 지금처럼 신인들을 알릴 수 있는 무대가 없는 상황에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A, B, C씨는 지금 대한민국 연예계 신인들이 처한 상황이다. 한류스타들은 하루에 수억원을 벌기도 하지만 신인들은 하루에 수만원을 벌기위해 생고생을 한다. 하지만 이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건 미래가 암울하다는 사실이다. 비록 지금 힘들더라도 가능성이 보인다면 힘겨움을 참을 수 있겠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도무지 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 가요관계자는 “예전에는 힘들어도 밀리얼셀러를 기록하는 신인가수들이 종종 나와 희망이 있었지만 지금은 인기가수들도 하루하루 버티는 꼴”이라면서 “잘하는 것이 음반제작이라 하고는 있지만 답이 보이지 않는 이 일을 언제까지 해야되는지 답답할 따름”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OBS경인TV '윤피디의 더 인터뷰' '쇼영'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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