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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배우는 여행가이드지, 정만은 순이에게 악덕가이드고.”
배우 정진영은 영화를 여행에 비유하고는 한다. 영화를 찍는 것은 몇 달 동안 여행을 떠나는 것과 비슷하다는 뜻이다.
◇ "'님은 먼곳에' 써니의 악덕 가이드, 써니에게 잊지 못할 작품 될 것"
영화 ‘님은 먼곳에’(감독 이준익, 제작 타이거픽쳐스)로 또 한번 여행을 다녀온 정진영은 “배우는 여행으로 치면 여행 가이드 같은 존재다. 새로운 세상으로 떠나는 여행의 길잡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님은 먼곳에’의 정만(정진영 분)은 순이(수애 분)에게 악덕가이드와 같다. 항공료도 많이 받고 옵션도 끼워 넣고 옵션 선택 안 하겠다고 하면 구박하지 않나”고 설명했다.
“이준익 감독 영화에 끝까지 나쁘기만한 악역 캐릭터는 한 명도 없지 않냐”는 정진영의 말처럼 결국 정만은 순이의 여정에 적극적인 도움꾼이 된다. 그것이 영화 속에서 정만이 해야 할 역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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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영에게 영화에서처럼 수애에게 가이드 역할이 되어주기도 했는지 묻자 “자칫 잘못하면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해라’라는 얘기는 잘 안 해주는 편”이라며 “상대가 불편하면 연기도 안 된다. 심리적으로 가장 편한 상태를 만들어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답했다.
◇ "이준익 감독과 의견 안 맞으면? 세번 주장하고 감독 말 따라"
이준익 감독과 네 번째 호흡을 맞추며 이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리고 있는 정진영. 캐릭터에 대한 두 사람의 의견이 안 맞을 때는 없을까. 정진영은 이에 대해 “당연히 있다. 하지만 의견이 안 맞을 때는 내 생각을 세 번까지만 이야기하고 그래도 아니라고 하면 감독을 따라야 한다”며 “영화는 의상이나 동선 하나까지 모든 것이 감독의 의도로 구성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에는 감독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고 답했다.
문화예술인으로서 오래 남을 작품을 만들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정진영은 “최근 대부분의 영화가 한번 소비되고 잊혀진다. ‘님은 먼곳에’는 오래 가기를 기대하고 (여행) 티켓을 끊었다”며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영화를 찍을지 모르나 계속 그런 작품을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한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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