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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못난이 촌닭 홍기남을 도시적이고 예쁜 소이현이 연기할 수 있을까?’
김민식 PD의 ‘비포 앤 애프터 성형외과’ 홍기남 역 캐스팅은 의문에서 시작했다.
극중 간호사 홍기남은 시골에서 갓 상경한 촌닭에 예쁜 구석도 하나 없어서 한건수의 집에서 식모살이를 하면서 늘 구박이나 받는 푼수데기. 외모가 밉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예쁜 여자도 아닌 설정이다.
김민식 PD는 이 역할에 신인 여배우를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하려고 했다. ‘뉴 논스톱’ 시절부터 신인을 발굴해 스타로 메이킹하는 작업에 의미를 둬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이에나’에서 소이현과 호흡을 맞춘 이성은 작가와 ‘논스톱3’에서 김민식 PD와 함께 작업했으며 ‘칼잡이 오수정’을 집필한 박혜련 작가 등이 ‘기대 1순위 여배우’라며 소이현을 추천했다.
그러나 걱정은 여전히 남았다. ‘못난이 촌닭이라 부담 없이 집안에 들여놓고 식모살이를 시키는 초반 콘셉트는 좀….’
하지만 김민식 PD는 밀어붙였다. ‘안예쁜 배우를 데려다 촌닭시키는 게 연출인가. 예쁜 배우 데려다 폭탄으로 꾸미는 게 연출이지’라는 생각에 ‘소이현은 촌닭, 폭탄이다. 예쁘고 늘씬한 도회적 미인은 잊어라’라는 목표뿐이었다.
그리고 소이현은 자전거를 타고 도심을 질주하는 추격신, 낚시의자에 앉다 벌렁 자빠지고 사과를 맨손으로 동강내며 목욕탕 문 벌컥 열고 술주정하는 촌닭을 연기해 냈다.
그러나 김민식 PD는 소이현에게 코미디언 배영만 흉내를 내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그러자 소이현은 양손을 볼가에 대고 흔들어대며 ‘무지하게 열심히’ 망가졌다. “고요, 가르쳐주겠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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