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유니폼, 바뀔까?

  • 등록 2007-10-10 오후 8:00:42

    수정 2007-10-10 오후 8:00:42

[노컷뉴스 제공]축구대표팀 유니폼을 놓고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신경전이 치열한 가운데, 대한축구협회의 최종안을 넘겨받은 나이키의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표팀 유니폼 공식 후원사로 2003년부터 5년간 380억원(현물 포함)을 지원해 온 나이키와 올해 말 계약이 만료되는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8일 이사회에서 결정된 유니폼 후원사 재계약에 대한 최종안을 나이키에 제시한 상태. 우선협상권을 갖고 있는 나이키는 협회 제안의 수락 여부를 오는 22일까지 답하게 된다.

나이키가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협회는 다른 업체들과의 협상에 돌입,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업체를 선정하게 된다.

10일 축구회관에서 유니폼 후원사 선정에 대한 협회의 공식 입장을 밝힌 우승련 사업국장은 "배타적 협상기간인 22일까지는 타 업체로부터 어떠한 제안도 받을 수 없다. 현재 나이키로부터 답을 기다리고 있으며, 나이키 본사에서 대한축구협회의 최종안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것 같다"며 "협회로서는 양보할 수 있는 마지노선을 제시했고 협상은 없다"고 덧붙였다. 협회가 나이키에 제시한 후원액수는 년간 260억원으로 알려져있다.

이처럼 협회는 현재 타 업체로 부터 어떠한 제안도 받을 수 없지만, 아디다스는 팩스를 통해 이미 후원액수의 운을 띄워 놓은 상태다. 아디다스가 비공식적으로 제시한 대표팀 후원 액수는 4년간 현금 293억원(물품 제외)으로 협회가 나이키에 제시한 260억원보다 33억원이 많은 액수다. 그러나 비공식 제안인 만큼 협회는 아디다스의 제안을 배제한 채 나이키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

나이키와의 재계약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블랙아웃 조항도 나이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블랙아웃은 대표팀 선수들이 공식 후원 브랜드 외의 축구화를 신고 뛸 때 검은 펜으로 마크를 지우는 것으로, 협회는 2003년 나이키와 계약 당시 "블랙 아웃을 지키지 않을 경우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는 조항을 넣었다. 대표 선수들은 지난 5년간 100차례 넘게 다른 업체의 축구화를 신었으며 나이키가 위약금을 요구할 경우, 배상 액수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우 국장은 "법무법인의 자문을 구한 결과, 위약금은 총 후원액수의 10%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며 "위약금보다 소송에 대한 부담이 큰 만큼. 어떻게든 소송은 피하자는 것이 협회측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나이키에 보낸 최종안에는 "선수들의 축구화에 대한 부분을 계약에서 제외시킨다는 조항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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