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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그들이 왔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18일 오후 전세기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맨유가 한국에 온 것은 창단 129년 만에 처음이다.
맨유의 이번 방한은 프리시즌 중 펼치는 아시아 투어의 일환. 맨유는 17일 일본에서 우라와 레즈와 친선 경기(2-2무)를 가진 데이어 오는 20일 한국의 FC 서울과 격돌, 정통 프리미어리그 축구를 보여 줄 예정이다.
맨유 선수단은 선수 25명과 코칭 스태프 12명, 구단 관계자 18명 등 총 78명으로 이뤄져 있다.
▲맨유의 별들 총출동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유의 방한 멤버에는 TV를 통해서만 보던 스타들이 대부분 포함되어 있다. 웨인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라이언 긱스를 비롯 폴 스콜스, 에드윈 판데사르, 리오 퍼디낸드 등 2006~2007 시즌 프리미어리그 정상 등극의 주역들이 총출동했다.
여기에 2007~2008 시즌에 대비, 퍼거슨 감독이 새로 영입한 나니와 오언 하그리브스도 합류했다. 다음 시즌 맨유의 스쿼드를 미리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 셈이다.
다만 코파 아메리카에 출전한 가브리엘 에인세(아르헨티나)와 안데르손(브라질), 부상 중인 개리 네빌, 올레 군나르 솔샤르 등이 빠졌다.
▲감상 포인트
맨유-FC 서울전은 친선 경기다. 승부보다는 스타들의 화려한 플레이와 스피디하고 박진감 넘치는 프리미어리그 축구에 주목해야 한다.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팀들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팀이다. 올 시즌 K리그에서 화제가 됐던 ‘공격 축구’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 동갑내기 루니와 박주영의 대결을 기대할 수 있다. 둘 모두 1985년 생으로 일찌감치 잉글랜드와 한국 축구를 이끌어 나갈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다.
루니는 16세에 프리미어리그에 데뷔, 만 17세 111일이 되던 날 최연소 잉글랜드 대표팀 발탁, 잉글랜드 대표팀 사상 유럽선수권 본선 최연소 골(만 18세 7개월 24일), 최연소 A 매치 득점 기록 등을 갈아 치우며 잉글랜드 축구의 대들보로 굳건하게 자리 잡았다.
반면 박주영은 20세였던 2005년, 청소년 대표팀과 국가대표팀을 오가며 각광을 받았으나 이후 하향 곡선을 그렸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이후에는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도 힘들어졌다. 올 시즌에는 발목 부상으로 K 리그에서도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그의 재능만큼은 여전히 인정을 받고 있다. 부상 탓에 현재 맨유전 출전이 분명치 않으나 경기에 나선다면 루니와 기량 대결을 펼칠 수 있다. 맨유의 퍼거슨 감독도 박주영을 오랫동안 주목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뇰 귀네슈 FC 서울 감독이 퍼거슨 감독에 어느 정도 맞설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귀네슈 감독의 잉글랜드에 대한 기억은 좋지 않다. 2002년 월드컵에서 터키를 3위로 이끌어 그해 유럽축구연맹(UEFA) 선정 ‘올해의 감독’으로 뽑히는 등 세계적인 명장으로 발돋움했으나 2003년 유럽선수권 지역예선에서 잉글랜드에 밀려 탈락하는 바람에 터키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나는 악운을 맞았다. 이후 터키 프로 감독 생활도 여의치 않았다. 나름대로 설욕을 노릴 법 하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 명단
▲GK= 에드윈 판 데르사르(네덜란드) 토마시 쿠시차크(폴란드) 토마스 히튼(잉글랜드)
▲DF= 리오 퍼디낸드(잉글랜드) 네마냐 비디치(유고) 미카엘 실베스트르(프랑스)
파트리스 에브라(프랑스) 필립 바즐리(잉글랜드) 웨스 브라운(잉글랜드) 다니엘 심슨(잉글랜드) 조나단 에반스(북아일랜드)
▲MF=박지성(한국) 라이언 긱스(웨일즈) 폴 스콜스(잉글랜드) 오언 하그리브스(잉글랜드) 나니(포르투갈) 마이클 캐릭(잉글랜드) 크리스 이글스(잉글랜드) 대런 플레처(스코틀랜드) 대런 깁스(북아일랜드) 리 마틴(잉글랜드) 존 오셔(아일랜드)
▲FW=호날두(포르투갈) 웨인 루니(잉글랜드) 앨런 스미스(잉글랜드)
/ 사진=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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