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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테니스 빅4’로 군림했던 스타들은 파리올림픽에서도 감동을 선물했다.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는 2024 파리 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을 제패하며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 위업을 이뤘다.
지금까지 테니스 남녀 단식에서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앤드리 애거시(미국), 라파엘 나달(스페인), 슈테피 그라프(독일),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에 이어 조코비치가 5번째다.
올해 나이 37세인 조코비치는 다음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때는 마흔을 넘긴다.
조코비치는 “내 심장과 영혼, 신체, 가족, 모든 것을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바쳤을 정도”라며 “엄청난 전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앤디 머리(영국)와 라파엘 나달(스페인)도 파리올림픽에서 화려한 라스트댄스를 마무리했다.
머리와 나달은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지만, 롤랑가로스(테니스 경기장)를 누비며 팬들에 진한 감동을 줬다.
개인과 복식 경기에 나선 나달도 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다. 특히 나달에게 올림픽 테니스 경기가 열린 롤랑가로스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장소다. 테니스 메이저 대회 프랑스 오픈이 열리는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만 14번 우승했다. 22번의 메이저 우승 중 63%를 달성한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 나달도 다음 올림픽을 기약하지 않았다.
쿠바의 ‘레슬링 영웅’ 하인 로페스(41)는 파리에서 개인 종목 최초로 5연패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칼 루이스와 마이클 펠프스(이상 미국) 등 전설들을 뛰어넘었다.
로페스는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 결승에서 칠레의 야스마니 아코스타(36)를 6-0으로 제압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 베이징 대회 그레코로만형 120kg급에서 처음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2012 런던 대회에서 2연패 했다. 그 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선 체급을 130kg으로 올려 정상에 섰고 2020 도쿄올림픽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올림픽 5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올림픽에서 개인 단일 종목 5연패는 로페스가 처음이다. 이전 최다 연패 기록은 육상 멀리 뛰기 칼 루이스(미국), 수영 남자 개인혼영 200m 마이클 펠프스(미국), 수영 여자 자유형 800m 케이티 러데키(미국), 육상 원반던지기 앨 오터(미국), 요트 파울 엘스트룀(덴마크), 레슬링 여자 자유형 63㎏급 이초 가오리(일본)가 달성한 4연패다.
프랑스 유도의 간판 테디 리네르도 파리의 별로 떠올랐다.
올해 35세의 리네르는 유도 100kg 이상급 결승에서 우리나라의 김민종을 허리후리기 한판승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네르는 2012 런던, 2016리우데자네이루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혼성 단체전에서도 프랑스를 시상대 맨 위에 올리면서 2관왕을 차지했다.
우리에게 ‘탁구 할매’로 친숙한 니시아리안(61·룩셈부르크)도 파리에서 마지막 투혼을 불살랐다.
그는 탁구 여자 단식 경기에서 세계랭킹 1위인 중국의 쑨잉샤를 상대했으나 0-4로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에선 졌지만, 그에게 쏠린 관심은 뜨거웠다. 특히 한국 팬들에겐 가장 큰 응원을 받았다.
니시아리안은 이번 대회를 끝낸 뒤에는 “저는 경기에서 져도 격려를 받는다. 제가 경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했다”라고 패배보다 열심히 뛴 것에 만족한 뒤 “3년 전 도쿄 대회를 마친 뒤 파리 대회가 정말 멀게 느껴졌는데 또 다음 대회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라고 올림픽과 작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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