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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인종차별 피해 심경을 밝힌 황희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에 “난 네 곁에 있어”라는 글과 함께 ‘인종차별은 설 곳이 없다’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지난 15일 황희찬이 속한 울버햄프턴은 세리에A 승격팀인 코모와 친선 경기를 치렀다. 울버햄프턴이 1-0으로 앞선 후반 23분께 코모의 한 선수가 황희찬을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 이를 들은 울버햄프턴 동료 다니엘 포덴세가 상대 선수에게 주먹을 휘둘렀고 곧장 퇴장당했다.
울버햄프턴의 게리 오닐 감독은 경기 포기 의사가 있었으나 황희찬이 속행하길 원해 예정대로 마무리됐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을 향해 “어려운 순간에도 팀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계속 뛰길 원했다는 게 자랑스럽다”라며 “그는 단순한 친선 경기였고 자신을 향한 공격적인 일이 있었음에도 계속 뛰길 바랐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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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모는 해당 선수에게 물어본 결과 “‘황희찬은 자신을 ‘재키 찬(성룡)’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무시하라’라고 했다”라며 “황희찬의 팀 동료 역시 그를 ‘차니’(Channy)라고 불러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은 일부러 경멸적인 말을 하지 않았다”라며 오히려 일부 울버햄프턴 선수들로 인해 이번 일이 과장 돼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6월 미국 음료 브랜드 스무디킹은 매장을 방문한 한국인 고객에게 이름을 묻지 않고 ‘재키 찬’이라고 적어 논란이 된 직원을 해고한 바 있다.
황희찬은 자신을 향해 응원 보내준 많은 이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다시 한번 인종차별은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울버햄프턴은 유럽축구연맹(UEFA)에 이번 인종차별 사건과 관련해 공식 항의 문건을 전달하겠다고 말했으나 UEFA는 주관 경기가 아니기에 조사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영국 매체 ‘스카이 스포츠’ 등 다수 매체에 따르면 UEFA는 인종차별은 없애려는 건 조직의 최우선 과제이자 징계 규정에 해당한다면서도 “UEFA 대회에서 발생하는 사건에 대해서만 조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