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미국 마이애미 간다…“돈을 원했다면 사우디로 갔을 것”

메시 “미국에서 또 다른 방법으로 축구 즐길 것”
애플·아디다스, 인터 마이애미 통한 수익 일부 메시와 공유하는 방안 검토
  • 등록 2023-06-08 오전 10:00:33

    수정 2023-06-08 오후 6:58:04

MLS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을 발표한 리오넬 메시(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6·아르헨티나)의 행선지가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 사커(MLS) 인터 마이애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플로리다주를 연고로 하는 마이애미 구단은 잉글랜드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구단주이기도 하다.

메시는 8일(한국시간) 스페인 신문 스포츠 앤드 문도 데포르티포와 인터뷰에서 “MLS 마이애미로 가기로 했다”고 직접 밝히며 “아직 이적 과정이 100% 끝난 건 아니지만 마이애미로 가는 작업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에는 사우디 알힐랄이 연봉 5700억원을 제시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지난 4월 메시가 사우디 관광청 홍보영상까지 찍으면서 사우디행이 유력한 듯했다.

그러나 메시의 최종 결정은 미국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축구를 후원하는 거대 다국적 기업 두 곳이 메시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전해진다.

애플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 OTT로 올 시즌부터 10년간 메이저리그 사커의 중계를 맡고, 수익의 일부를 메시에게 제공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또 다른 후원사 아디다스 역시 MLS를 통해 나온 수익을 메시와 공유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 광고수익 등과 합치면 가히 천문학적인 수입이 예상된다.

BBC는 “대형 브랜드와 계약, 라이프스타일 등 축구가 아닌 다른 이유로 메시가 마이애미에 유혹됐다”고 설명했다.

메시는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에 36년 만의 우승을 안겼다. 이번 시즌 파리 생제르맹(PSG)에서도 리그 32경기에 출전해 16골 1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메시는 2004년 프로 데뷔부터 줄곧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뛰었고 2021~22시즌을 앞두고 PSG로 이적했다. 이달 말로 PSG와 계약이 끝난다.

다음 행선지로 FC바르셀로나 복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진출, MLS행 등이 거론됐는데, 결국 그는 미국행을 택했다.

메시는 인터뷰에서 “지난해 월드컵이 끝나고 바르셀로나로 돌아가는 것이 사실상 어렵게 됐을 때 유럽을 떠나겠다고 결정했다”며 “지금이 미국으로 가서 또 다른 방법으로 축구를 즐기며 지낼 때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에 이기려는 마음이나 책임감은 예전과 같을 것”이라면서 “내가 돈을 생각했다면 사우디아라비아나 다른 곳으로 갔을 것이다. 내 결정은 돈과는 크게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메시는 친정 바르셀로나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시 바르셀로나로 돌아가서 구단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MLS는 2월에 시즌을 개막해 정규리그는 10월까지 진행하며, 10월부터 12월까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메시가 다음달 21일에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논의되고 있다고도 전해진다. 메시가 선택한 인터 마이애미는 이번 시즌 16경기를 치러 5승 11패로 동부 콘퍼런스 15개 팀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카타르월드컵 우승한 메시(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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