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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으로 인해 휴식기간을 가졌던 EPL은 오는 26일부터 리그 일정을 재개한다. 지난달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대 풀럼의 경기를 끝으로 일정이 중단된 이래 40여 일 만이다.
안와골절 부상을 딛고 대표팀에서 몸과 마음을 불살랐던 손흥민도 토트넘의 흰색 유니폼을 입고 다시 달린다. 토트넘은 26일 오후 9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퍼드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브렌트포드와 17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EPL 재개를 알리는 첫 경기다.
현재 EPL에서 9승 2무 4패 승점 29로 4위를 달리는 토트넘은 브렌트포드전을 시작으로 18라운드 아스톤빌라, 19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와 잇따라 경기를 치른다. 이들은 모두 중위권 팀들이다. 브렌트포드는 10위, 아스톤빌라는 12위, 크리스털 팰리스는 11위다. 토트넘으로선 이들 중위권 팀들을 상대로 반드시 승리해야 선두권 도약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손흥민에게 브렌트포드전은 10월 29일 본머스와 14라운드 이후 약 두 달 만에 갖는 리그 경기다. 손흥민은 지난달 초 마르세유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 안와골절 부상을 당한 이후 리버풀, 리즈 유나이티드와 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올 시즌 EPL 3골, UCL 2골 등 총 5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지난 시즌 EPL 공동 득점왕에 올랐을 때 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올 시즌 리그에서 기록한 3골은 9월 레스터시티와 8라운드에서 기록한 해트트릭이었다. 나머지 경기에선 골이 없다.
그런 만큼 손흥민으로선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득점이 필요하다. 특히 토트넘에서 함께 공격을 책임지는 브라질 국가대표 히샬리송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장기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손흥민의 어깨는 더 무겁다
이번 시즌 4승 7무 4패 승점 19로 리그 10위를 달리고 있는 브렌트퍼드는 리그 15경기에서 25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이 리그에서 6번째일 만큼 수비에 문제가 있다. 손흥민도 지난 시즌 맞대결에서 1골을 기록한 적이 있어 득점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포르투갈전의 극적인 결승골 주인공 황희찬은 27일 0시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에버턴과 원정 경기에 나선다.
황희찬에게도 이번 경기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시즌 2승 4무 9패 승점 10으로 EPL 최하위에 머물러있는 울버햄프턴은 휴식기 직전인 지난달 초 훌렌 로페테기 전 세비야 감독에게 지휘봉을 새로 맡겼다. 이후 2개월 가까이 지났지만 새 감독이 리그 경기를 치르는 것은 처음이다. 새 감독이 부임한 만큼 선수단에 큰 변화가 찾아올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번 시즌 선발로 겨우 3경기에 출전하고 나머지 경기에선 거의 벤치를 지켰던 황희찬에게도 불안한 입지를 바꿀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황희찬도 로페테기 감독에게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 24일 구단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로페테기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나 스페인 국가대표팀 등 최고 수준 팀을 이끌었고 그에게서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많은 감독과 만났지만 훈련 때 로페테기 감독을 보면서 ‘이렇게 디테일한 부분까지 다루는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최근 황희찬의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황희찬은 울버햄프턴 복귀 후 21일 질링엄(4부리그)과 카라바오컵(리그컵) 16강전에서 선제 결승골로 이어진 페널티킥을 유도한데 이어 추가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다가올 에버튼과 리그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