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4등인데…박수받은 배구, 비난받는 야구

여자배구 학폭 논란 등 올림픽 전 악재에도 '원팀'으로 뭉쳐
상대적 열세에도 마지막까지 최선 다하는 모습으로 박수 받아
야구 숙소 술판 물의로 비난 자초, 올림픽서도 성의없는 모습에 비난 자초
  • 등록 2021-08-08 오전 11:49:18

    수정 2021-08-08 오후 4:02:04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최종 성적 4위로 여자배구가 도쿄올림픽 일정을 마쳤다. 팬들은 지금껏 선수들이 보여준 투지와 열정에 공감하며 “아쉽지만 잘 싸웠다”며 이들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배구 김연경이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동메달전 대한민국과 세르비아의 경기를 마치고 응원석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8일 한국은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동메달 결정전 세르비아와 경기에서 0-3(18:25/15:25/15:25)으로 패했다. 한국은 2012 런던 올림픽에 이어 9년 만에 ‘세계 4위’ 터키를 꺾고 4강까지 올라 팬들을 열광케 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4위로 아쉬움을 삼켰던 대표팀은 주장 김연경(33)을 필두로 각종 악재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경기 전 객관적으로 한국이 열세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예측을 뒤집고 9년 만의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특히 지난달 31일 일본전에서는 피 말리는 5세트 듀스 접전 끝 승리를 이뤄냈다.

한국 여자 배구팀은 지난 6일 준결승전에서 브라질에 0대3(16-25/16-25/16-25)으로 패했지만 경기를 지켜본 팬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각종 SNS와 네이버 선수 응원페이지에는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갓연경의 멋진 리더십을 보여 주었다’, ‘배구팀은 최선을 다했고 국민들은 자랑스러워 한다’ 등의 찬사가 이어졌다.

팬들의 따뜻한 반응은 승리를 향한 배구 대표팀의 절실함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김연경과 김수지, 양효진 등 30대 초중반의 주축 멤버들이 2024년 파리 올림픽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에서 꼭 다 함께 ‘라스트 댄스’를 추자는 다짐에서다.

김연경은 허벅지 핏줄이 터지는 등 부상 투혼에도 매 경기 다득점을 기록했고 분위기가 가라앉을 때마다 후배들을 다독였다. 간절함을 잘 아는 동료들 역시 투지를 발휘하며 절실함을 보여줬다.

반면 한국 야구 대표팀을 향한 반응은 달랐다. 야구 대표팀에게는 이같은 간절함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팬들의 생각이다.

(요코하마=뉴스1) 이재명 기자 =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7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대한민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경기에서 10대6으로 패배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21.8.7/뉴스1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지난 5일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전에서 미국에 2-7로 패했다. 전날(4일) 승자 준결승전에서는 일본에 패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무패 우승’의 신화를 일군 한국은 야구가 13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돌아오자 대회 2연패를 꿈꾸기도 했다. 하지만 연이은 패배와 무기력한 경기를 보여준 선수들에 팬들의 분노는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특히 지난 7일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도쿄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 출전 선수 중 한 명인 강백호의 태도가 네티즌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날 경기 도중 패색이 짙었던 8회 초, 강백호가 덕아웃 방지턱에 몸을 기댄 채 껌을 씹으며 멍하니 경기를 바라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경기를 중계하던 박찬호 해설위원은 “강백호 선수 모습이 잠깐 보였는데 이러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 해설위원은 “덕아웃에서 계속 파이팅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며 “질지언정 우리가 보여줘서는 안 되는 모습을 보여줘선 안 된다. 끝까지 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경기 후반이었지면 공격 기회가 두 차례 남아 있었던 상황에서 경기를 포기하는 모습을 보인 후배를 향한 선배의 쓴소리였다.

경기 후 이순철 SBS 해설위원도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이순철 ‘순Fe’를 통해 “대한민국 야구의 치욕스러운 날이다. 6개국이 참가했는데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했고 경기 내내 답답한 모습이었다. 많은 숙제를 안겨준 대회”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대회를 앞두고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고 선수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었다. 그렇다고 면죄부가 될 수 없다”며 “그동안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건 선배들이 이룬 영광”이라고 지적했다.

이 해설위원은 “이러한 치욕을 다시 겪지 않고 선배들의 영광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서 “탄탄한 실력을 쌓지 않으면 국제 대회에서 계속 이런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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